신간│원효

지역내일 2012-05-25 (수정 2012-05-25 오후 3:35:06)
"진리에는 하나 된 마음이 있을 뿐"

한길사/박태원 지음/1만7000원

661년 신라의 승려 원효와 의상은 선진 불교를 배우기 위해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당나라에는 현장 법사가 불교의 전성기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몇날 며칠을 걸어 충남 직산 지방에 이르렀다. 날이 어두워져 동굴에서 잠을 자게 됐는데 이때 원효는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

원효는 경주로 돌아와 자신의 깨달음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책 쓰기에 몰두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원효에 대한 유명한 일화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서출판 한길사에서 인문고전 깊이 읽기 시리즈의 하나로 '원효'가 출간됐다.

원효는 동아시아 권역을 통틀어 가장 방대한 양의 저술을 남겼다. 원효의 방대한 저술은 그의 사상의 넓이와 깊이를 방증한다. 원효 연구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원효의 사상을 열 가지 화두로 풀어 원효의 불교 철학과 인간의 존재에 관한 성찰을 담아냈다. 일심사상, 불각과 본각, 시각, 일리, 쟁론과 화쟁, 선, 중생 구제 등 원효가 설파한 핵심 사상을 원효의 삶과 배치시켜 설명한다. 원효의 핵심 사상은 하나가 된 마음이다.

불교에서는 삶의 근원적 불안과 고통은 무지로 인해 '존재 고향'에서 일탈했기 때문으로 본다. '존재 고향'은 존재나 현상의 사실 그대로의 참모습이다.

삶의 근원적 평안을 회복하려면 '존재 고향'으로 복귀해야 한다. 원효는 그 생명의 고향을 하나가 된 마음이라고 부른다. 원효의 불교철학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현대인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골라 원효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을 풀어주고자 한다. 원효는 요석공주와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요석공주와 결혼해 설총을 낳은 원효를 과연 승려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는 "스스로 파계했기 때문에 승려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속인으로 온전히 돌아간 것도 아니었다. 원효는 거사가 된 이후에도 치열하게 연구하고 수행했다. 그에게 요석 공주와의 인연은 구도자로서 현실을 경험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일 수 도 있다는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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