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100세 시대의 준비

지역내일 2012-04-27 (수정 2012-04-27 오후 12:37:33)


유 금 상
국민연금공단 북부산지사장




 평균수명 100세 시대라는 메시지가 이제 낯설지가 않다.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 보이나 곧 그렇게 될 것처럼 여겨진다.

 오랫동안 인류가 장수를 염원해왔던 것처럼 이제 인간의 평균수명은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그래도 마냥 좋은 것만 아니다. 수명은 크게 늘었지만 은퇴 시기가 빨라지고 노후 대책은 미흡하다. 병으로 골골하는데 벌어놓은 돈도 없는 노후라면 얼마나 처량하겠는가. 호모 헌드레드가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돈만 있다고 행복하지 않고 몸만 건강해서도 안 되며 주위에 아무도 없으면 외로워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20세기 이후 의학기술의 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간의 수명은 빠르게 늘어났다. 우리나라도 1930년대 31세이던 평균수명은 2002년 73세로 42세나 증가했다. 지난해 발표한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었다고 한다. 1970년 62세에서 약 40년 동안 18세가 늘어났는데, 해마다 거의 0.5세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평균수명 100세 시대도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대수명이 건강수명과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기간을 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한국인 기대수명은 80세다. 건강수명은 71세로 기대수명과 9년의 격차가 난다. 노후에 10년 가까이 고통을 겪으면서 병상에 누워 지낸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건강수명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 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이다. 

 지난해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는 연금복권이다. 발행 횟수 제한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매진의 연속이다. 오래된 경기불황에 노후불안까지 겹쳐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노후를 따뜻하게 지내려면 젊은 시절에 난로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독일 속담이 있다.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젊어서부터 준비해야 된다는 뜻이다. 늙어서도 늘 건강할거라 생각하는 것처럼 은퇴를 해도 내겐 화수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최근 들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농지연금 주택연금 등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많은 기관에서 노후필요자금이 얼마라고 발표한다. 천차만별이다. 그래도 공적연금이라도 가입해 놓은 게 얼마나 잘한 일이라는 걸 너무 늦게 안다는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 아내의 70% 이상이 늙은 남편이 부담스럽다는 설문 결과가 있었다. 이 부담스러운 남편들을 흔히 정년미아라 일컫는데 퇴직 후 기나긴 노후생활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소홀해서다. 수십 년 간 직장생활에 전념해 왔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인지 모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퇴직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기는 했다지만 여전히 부족한 건 사실이다. 얼마 전 부산에서 열린 은퇴설계콘서트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베이비부머가 몰린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은퇴기간에 아내 뒤를 따라 다닐 수만도 없으니 남편으로서도 참 답답한 노릇일 게다.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될 여러 가지 요소 중에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시켜 줄 경제력, 내 몸 남에게 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건강, 아내들이 귀찮아하지 않을 정도의 친구와 소일거리, 이 세 가지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한다. 은퇴를 앞둔 사람들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 실천에 옮겨보자. 국민연금공단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전국 140개소에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가까운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찾아 노후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챙겨보자. 한 번의 발걸음을 통해 당신의 노후가 더 행복해진다면 얼마나 효율적인 투자이며, 얼마나 잘한 선택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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