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의원들이 1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지사를 '야바위꾼'으로 폄훼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문형호 교육의원(경기7)은 신상발언을 통해 김 지사를 '야바위꾼(교묘한 속임수로 남을 속이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폄훼했다. 문 의원은 "큰 권력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마음대로 뒤집어도 되느냐, 야바위꾼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현삼 의원(안산7)은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불거진 사퇴번복 논란과 관권선거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사직을 사퇴하라"며 김 지사를 압박했다. 김 의원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도정에 전념하겠다던 김 지사가 불과 2년 만에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1200만 도민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며 "도정을 대권욕에 이용한 천인공노할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득구 기획위원장(안양2)은 자비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사직 사퇴를 압박했다. 강 위원장은 "도민의 58.7%가 '도정공백과 관권선거를 우려해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54.6%는 대선 출마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김 지사는 도민의 뜻에 따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 대선출마 선언 이후 도청에서 대선관련 문건이 연이어 언론에 공개되면서 관권선거 의혹과 함께 지사직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잇단 문건파문으로 도 대변인은 선관위 조사를 받았고 최우영·이상호 보좌관은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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