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이익률 1년새 2%p 하락 … 덩치 커졌지만 수익성 악화
당기순이익 2년연속 감소 … 대형사, 증자해놓고 수익 못 내 '골치'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이 지난해 1년새 2.0%p나 하락했다. 자산규모는 늘어나 덩치는 커졌지만 덩치에 걸맞는 수익은 내지 못한 것이다.
특히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등을 대비해 지난해 대규모 증자를 단행했던 대형증권사들은 ROE가 평균 3%p 가까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익창출능력 약화 =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국내에서 영업중인 62개 증권사의 ROE는 5.7%였다. 이는 지난 2010회계연도 7.7%보다 2.0%p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6.6%라는 최악의 ROE를 기록했던 때보다 더 낮아진 수치다. ROE가 하락한 것은 투입한 자본 대비 이익창출능력은 악화됐다는 뜻이다.
이처럼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당기순이익은 줄어들었는데 자본규모는 일부 대형증권사의 자본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655억원으로, 2010회계연도에 비해 19.2% 줄었다. 2010년 회계연도에도 전년 대비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감소는 수수료 수익이 2839억원 감소한데다 대내외 불안이 이어지면서 주식 관련 손익이 직전 연도 7421억원 이익에서 지난해 2832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한 탓이 컸다.


자본은 오히려 늘어났다. 62개 증권사의 자본총계는 42조 2000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말 대비 4조7000억원(12.5%) 증가했다. 지난해 대우·한국투자·우리투자·현대·삼성증권 등 5개사가 일부 대형사가 증자한 탓이 컸다. 이들이 지난해 증자로 조달한 자본은 3조 3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증권, 대규모 증자 후유증 = 증권사별로 보면 ROE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15.1%를 기록했다. 순이익 1000억원을 넘긴 증권사 중 그 다음 높은 ROE를 기록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7.0%), 미래에셋증권(5.8%) 우리투자증권(4.9%) 현대증권(4.8%) 순이다.
이 중 현대증권은 전회계연도 ROE가 10%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만에 ROE가 5%p 이상 줄어든 셈이어서, 대규모 증자에 따른 후유증을 가장 크게 겪고 있었다. 대우·삼성증권도 지난해 8%대 ROE에서 4%p 가까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당기순이익 규모로는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이 2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우증권(1727억원), 우리투자증권(1680억원), 현대증권(1465억원), 삼성증권(1347억원) 순이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1197억원, 키움증권이 12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반면 IBK투자증권(-93억원) SK증권(-63억원) 애플투자증권(-32억원) 한화투자증권(-24억원) 등 6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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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2년연속 감소 … 대형사, 증자해놓고 수익 못 내 '골치'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이 지난해 1년새 2.0%p나 하락했다. 자산규모는 늘어나 덩치는 커졌지만 덩치에 걸맞는 수익은 내지 못한 것이다.
특히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등을 대비해 지난해 대규모 증자를 단행했던 대형증권사들은 ROE가 평균 3%p 가까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익창출능력 약화 =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국내에서 영업중인 62개 증권사의 ROE는 5.7%였다. 이는 지난 2010회계연도 7.7%보다 2.0%p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6.6%라는 최악의 ROE를 기록했던 때보다 더 낮아진 수치다. ROE가 하락한 것은 투입한 자본 대비 이익창출능력은 악화됐다는 뜻이다.
이처럼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당기순이익은 줄어들었는데 자본규모는 일부 대형증권사의 자본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655억원으로, 2010회계연도에 비해 19.2% 줄었다. 2010년 회계연도에도 전년 대비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감소는 수수료 수익이 2839억원 감소한데다 대내외 불안이 이어지면서 주식 관련 손익이 직전 연도 7421억원 이익에서 지난해 2832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한 탓이 컸다.


자본은 오히려 늘어났다. 62개 증권사의 자본총계는 42조 2000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말 대비 4조7000억원(12.5%) 증가했다. 지난해 대우·한국투자·우리투자·현대·삼성증권 등 5개사가 일부 대형사가 증자한 탓이 컸다. 이들이 지난해 증자로 조달한 자본은 3조 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현대증권은 전회계연도 ROE가 10%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만에 ROE가 5%p 이상 줄어든 셈이어서, 대규모 증자에 따른 후유증을 가장 크게 겪고 있었다. 대우·삼성증권도 지난해 8%대 ROE에서 4%p 가까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당기순이익 규모로는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이 2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우증권(1727억원), 우리투자증권(1680억원), 현대증권(1465억원), 삼성증권(1347억원) 순이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1197억원, 키움증권이 12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반면 IBK투자증권(-93억원) SK증권(-63억원) 애플투자증권(-32억원) 한화투자증권(-24억원) 등 6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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