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철 KDB대우증권 사회공헌단 사무국장 “발품 팔아 ‘진정성’ 전했죠”

지역내일 2012-05-15

지난 2009년 KDB대우증권 사회공헌단이 창단되면서 김성철 사무국장은 초기 세팅 작업을 맡았다.

입사 후 주로 총무 재무 인사쪽에서 일해왔던 김 사무국장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사회공헌 활동을 간헐적으로는 해봤지만 전문가라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증권업계에서 사회공헌 활동한다는 담당자들이 누구나 하는 고민인, 증권업과 통하는 사회공헌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결론을 냈다. 연관성도 좋지만 정말 우리사회에서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집중하자고. 그래서 찾아낸 것이 다문화 가정 지원이다.

다문화가정 지원에 올인하기로 하고 들여다본 다문화가정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결혼이주여성과 남편과의 나이차가 평균 20세가 넘어 문화차이는 물론 세대차이도 심각했다. 시골 지역으로 결혼이주를 온 경우에는 여자는 밖으로 내돌리면 안 된다는 편견 때문에 한국어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한국어에 능통한데 엄마와 정작 대화가 안 되는 경우, 더 자라난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들여다보면서 이들에 대한 정부, 기업, 사회적인 지원이 없으면 나중에 정말 큰 갈등과 문제의 소지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혼이주여성들, 그리고 그들을 돕는 사람들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현장에 다니면서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11월마다 열리는 엄마나라말 대회도 발품의 결과다.

아이들에게 엄마나라 말을 가르쳐주지 않으려는 다문화가정이 꽤 많다는 것을 알고 엄마나라말 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엄마나라말을 배우고, 잘 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대회를 통해 알려준 셈이다. 어느덧 꽤 소문이 나서 아이들의 배우려는 열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한국말만 하는 아이에게 엄마나라말을 가르쳐주기 위한 교재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중국어, 베트남어 교재는 이미 만들었고, 러시아어 몽골어 일본어 교재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인 요리책을 만든 것도 현장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김 사무국장은 당시 결혼이주여성들과 요리책 만들기 공동작업을 했던 때를 가장 찡했던 경험으로 꼽았다. 요리책 초안이 나왔을 때 "이런 책이 조금만 일찍 나왔더라면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눈물짓는 이주여성들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저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그런 편견이 얼마나 쓸데 없는 것인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이제는 나서서 그런 걸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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