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단 "혈관연령 10년 젊어졌다" … 산림청, 산림치유 프로그램 운영
하늘에서 가까운 동네길. 동네에서 동네로 길 잇기 작업을 시작한지 4년 만에 활짝 열렸다. 산림청은 2008년 5월 전북 남원 매동마을∼경남 함양 금계마을(19.3㎞)구간을 시작으로 '지리산둘레길'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5월 25일, 봄이 가는 길목에 둘레길을 열었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지리산 둘레길은 경남 함양(23㎞)과 산청(60㎞), 하동(68㎞)을 연결해 전북 남원(46㎞), 전남 구례(77㎞) 등 274㎞ 3개 도, 5개 시·군, 117개 마을에 걸쳐있다. 전 구간을 완주하는 이음단을 따라 내일신문 지역 리포터들이 지리산 800리 길을 둘러본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난 후 스트레스 측정 검사를 마친 박선낭(50)씨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둘레길 종주 전과 15일을 걷고 난 후 받은 스트레스 측정검사 결과는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씨의 건강 상태 수치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혈관연령은 무려 10년이나 젊어졌고 혈액순환, 심박수도 차이가 좁혀졌다. 특히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룬 것이 눈에 띄었다. 스트레스 검사를 받은 이음단 단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박씨는 "보름동안 걷는 게 부담스럽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쁘다"며 "특히 걸으면서 혼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마음 이음단'에 참여한 최하나(20)씨는 신청해놓고 갈까 말까 망설였다. 최씨는 알레르기질환(아토피)이 심해 얼굴이 많이 부었고 상한 상태였다. 걸을 때는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깊게 눌러썼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최씨는 중간에 잠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5월 15일 중태마을 구판장에서 과자 한봉지를 사먹은 게 화근이었다. 걸으면서 아토피가 조금씩 줄어들자 방심한 것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동료들이 포기를 권유했다. 그러나 최씨는 "열흘을 참고 걸었는데 포기할 수 없다"며 배낭을 둘러멨다. 최씨는 둘레길 종주를 마친 후 자신의 얼굴을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숲길이 몸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치유'라는 선물을 준 것이다.
<푸르미 이음단이="" 둘레길="" 마지막날인="" 5월="" 23일="" 전남="" 구례군="" 현천마을="" 저수지를="" 지나고="" 있다.="" 그="" 아래="" 사진은="" 이음단원들과="" 사단법인="" 숲길="" 이사장인="" 도법스님.="" 오른쪽="" 사진은="" 이음단이="" 송정면사무소에서="" 둘레길="" 종주="" 마지막=""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천미아="" 리포터="">

◆숲의 치유효과 확인='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은 길 좀 걷는다는 '꾼' 들에겐 이미 익숙한 이야기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데 숲이 주는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푸르미 이음단에 참여한 윤미라(49)씨는 "가파른 재를 오를 땐 숨이 턱까지 차고 폐가 터질 것 같지만 숨고르기를 하고 나면 신선한 공기가 온몸에 꽉 찬 느낌"이라며 "지리산의 풀과 나무, 물과 돌들의 소리를 들으면 어느새 심신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흡입할 경우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피로를 해소해 준다. 산림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음이온은 뇌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마음 안정에 효과가 크다. 공기 중 산소 농도도 도심보다 높아 신진대사 활동에 도움을 준다. 나뭇잎이 필터 역할을 한 간접 햇빛은 비타민D를 합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우울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도 숲의 이런 효과에 주목, 산음자연휴양림과 전남 장성, 강원도 횡성에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성 편백숲의 경우 지난해 15만명이 다녀갔다.
산림치유와 관련 대전 광제한의원 문상원 원장은 "숲에서 땀을 적당히 흘리며 걸을 경우 혈독, 식독이 배출돼 치유 효과가 매우 크다"며 "숲은 눈에 보이는 질병뿐만 아니라 도시문명에 찌든 마음의 병도 치유하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숲길은 생명의 장 치유의 장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며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학교폭력과 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숲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노준희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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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가까운 동네길. 동네에서 동네로 길 잇기 작업을 시작한지 4년 만에 활짝 열렸다. 산림청은 2008년 5월 전북 남원 매동마을∼경남 함양 금계마을(19.3㎞)구간을 시작으로 '지리산둘레길'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5월 25일, 봄이 가는 길목에 둘레길을 열었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지리산 둘레길은 경남 함양(23㎞)과 산청(60㎞), 하동(68㎞)을 연결해 전북 남원(46㎞), 전남 구례(77㎞) 등 274㎞ 3개 도, 5개 시·군, 117개 마을에 걸쳐있다. 전 구간을 완주하는 이음단을 따라 내일신문 지역 리포터들이 지리산 800리 길을 둘러본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난 후 스트레스 측정 검사를 마친 박선낭(50)씨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둘레길 종주 전과 15일을 걷고 난 후 받은 스트레스 측정검사 결과는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씨의 건강 상태 수치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혈관연령은 무려 10년이나 젊어졌고 혈액순환, 심박수도 차이가 좁혀졌다. 특히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룬 것이 눈에 띄었다. 스트레스 검사를 받은 이음단 단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박씨는 "보름동안 걷는 게 부담스럽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쁘다"며 "특히 걸으면서 혼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마음 이음단'에 참여한 최하나(20)씨는 신청해놓고 갈까 말까 망설였다. 최씨는 알레르기질환(아토피)이 심해 얼굴이 많이 부었고 상한 상태였다. 걸을 때는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깊게 눌러썼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최씨는 중간에 잠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5월 15일 중태마을 구판장에서 과자 한봉지를 사먹은 게 화근이었다. 걸으면서 아토피가 조금씩 줄어들자 방심한 것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동료들이 포기를 권유했다. 그러나 최씨는 "열흘을 참고 걸었는데 포기할 수 없다"며 배낭을 둘러멨다. 최씨는 둘레길 종주를 마친 후 자신의 얼굴을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숲길이 몸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치유'라는 선물을 준 것이다.


◆숲의 치유효과 확인='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은 길 좀 걷는다는 '꾼' 들에겐 이미 익숙한 이야기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데 숲이 주는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푸르미 이음단에 참여한 윤미라(49)씨는 "가파른 재를 오를 땐 숨이 턱까지 차고 폐가 터질 것 같지만 숨고르기를 하고 나면 신선한 공기가 온몸에 꽉 찬 느낌"이라며 "지리산의 풀과 나무, 물과 돌들의 소리를 들으면 어느새 심신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흡입할 경우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피로를 해소해 준다. 산림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음이온은 뇌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마음 안정에 효과가 크다. 공기 중 산소 농도도 도심보다 높아 신진대사 활동에 도움을 준다. 나뭇잎이 필터 역할을 한 간접 햇빛은 비타민D를 합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우울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도 숲의 이런 효과에 주목, 산음자연휴양림과 전남 장성, 강원도 횡성에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성 편백숲의 경우 지난해 15만명이 다녀갔다.
산림치유와 관련 대전 광제한의원 문상원 원장은 "숲에서 땀을 적당히 흘리며 걸을 경우 혈독, 식독이 배출돼 치유 효과가 매우 크다"며 "숲은 눈에 보이는 질병뿐만 아니라 도시문명에 찌든 마음의 병도 치유하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숲길은 생명의 장 치유의 장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며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학교폭력과 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숲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노준희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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