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해결 가닥 잡히나

지역내일 2012-06-07
스페인 구제책 '봇물' … 6월 정상회의서 합의 가능성
미·유럽·아시아 증시 연쇄 상승 … 안도랠리

위기의 심화가 해결을 부르는 역설적인 상황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 스페인 위기가 심화되면서 유럽연합 차원에서 스페인 은행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해결책 수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요지부동이었던 독일도 자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위기확산을 체감하며 점차 적극적인 입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부진한 유로존 위기에 지쳐있던 글로벌 증시는 급상승하며 '안도랠리'를 펼쳤다.

◆위기가 해결을 부르다 = 6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서는 유럽당국이 스페인 구제책을 마련중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독일이 자금난에 빠진 스페인의 은행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긴급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6일 밝혔다. EU 집행위 관계자들은 "유로존의 상설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안정화기구(ESM)가 스페인 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전날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을 사실상 잃었다면서 유로존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ESM은 현재 규정상으로는 회원국 정부에만 대출해줄 수 있고 민간 은행에는 직접 대출해줄 수 없다. 그러나 은행 자본 확충을 위해 ESM이 직접 대출하는 방식이 허용되면 정부의 부채 수준이 늘어나지 않고 신속하고 더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해진다. ESM의 은행 지원에 반대해오던 독일도 스페인 정부의 보증을 전제로 할 경우 지원가능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인 은행에 대해 '매우 제한적인 조건'만 부과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구제금융 방안이 EU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혹한 긴축 정책을 요구받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과 다르게 현재 EU와 합의된 개혁조치 이상의 긴축조치를 거의 요구하지 않는 선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의 경우와는 다른 방식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쏟아지고 있는 스페인 구제책이 논의과정을 거쳐 6월 말 열리는 EU정상회의에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시 안도랠리 = 유로존 위기가 해결 방향으로 선회하자 글로벌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6.84p(2.37%) 오른 1만2414.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9.63p(2.3%) 뛴 1315.13, 나스닥종합지수는 66.61p(2.4%) 상승한 2844.72에 각각 마감됐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올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36%,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0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42% 급등했다. 코스피지수 등 아시아 증시도 오전 10시 현재 2%대 상승중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힌 데다 미국 연준도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많다는 점도 작용했다. 6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유럽 경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조만간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위기 해결 방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발언은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조만간 경기부양 카드를 꺼낼 수 있고,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 금리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7일에는 최근의 경제상황과 관련해 벤 버냉키 의장의 의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25%로 마감, 전날보다 0.05%p 하락했다. 독일 국채 금리와의 차이도 1주일여만에 처음으로 5%p 밑으로 떨어졌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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