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팩트스톰’ 조짐에 새누리당 긴장 <경제위기의 거대폭풍>

지역내일 2012-06-08
현실화 되면 '정부·여당 책임론' 부각
"정쟁에만 골몰, 위기의식 부족" 지적

새누리당이 한국경제의 '퍼팩트스톰(perfect storm·경제위기의 거대폭풍)' 위기에 긴장하고 있다. 경제위기가 현실화되면 '정부·여당 책임론'이 부각되고, 분노에 찬 유권자들이 정부·여당을 심판하는 '회고적 투표'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을 포함한 정치권 전반이 '종북논쟁'에 깊숙이 발을 담그면서 '민생의 위기'를 돌아보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재정위기 확산과 미국, 중국의 경기둔화로 세계경제 침체가 장기화되지 않나 하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새누리당의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우리가 무역수지 흑자 낸다고 하지만 수출이 돼서 그런 게 아니고 불황형 수입감소 덕분"이라며 "(세계경제 위기가) 우리한테 정말로 큰 걱정거리가 될 것 같다"고 동의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동시에 비슷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특히 경제위기가 현실화되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997년의 외환위기가 5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처럼 경제위기가 2012년 연말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경제의 붕괴는 '박근혜 대세론' 붕괴로 이어질 것이고, 대선전략의 근본적인 수정을 부를 것"이라며 "아무리 대책을 세워도 대선에 임박해 터지면 손 쓸 새 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나성린 정책위 부의장도 "경제가 안 좋아지면 아무래도 현 정권과 여당이 불리하다"며 "모니터링을 계속해야 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론도 없지 않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경제위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모두 새누리당에 있고, 엉뚱한 소리하는 사람들만 민주당에 있는데 국민들이 새누리당에만 책임을 묻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기에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선을 그었다.

친박계 모 인사도 "경제위기가 정권심판론을 부르긴 하지만 심각한 위기국면에서는 보수의 키워드인 성장과 안정도 동시에 부각된다"며 "MB정부와 박근혜 전 위원장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진 만큼 반드시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안일한 현실인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임위원장 배분과 종북논쟁에만 매몰돼 경제위기 대응책 마련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모 재선의원은 "세계대공황, 퍼팩트스톰 같은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여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전부"라며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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