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통의 미학

지역내일 2012-05-16
김용희 서울사이버대 교수 부동산학과

"고난이 곧 축복"이라고 한다. 온실에서 자란나무는 바깥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동물원에서 사육사가 주는 먹이만 받아먹은 동물은 자연에 방사하면 생존하기 어렵다. 사람의 삶도 안주하면 곧 퇴보하게 된다.

혹독한 시련은 인간을 성장시킨다. 경쟁은 속도를 높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깨어짐'은 그렇다, 성경에도 요셉은 하나님 앞에서 참 형통한 자라 칭찬받았다. 그러나 요셉의 인생 역경은 어떠하였는가. 형들에게 모함받아 웅덩이에 빠지고, 노예로 팔려가고, 감옥에 갇히고, 보디발의 아내에게 유혹당하고 …. 이 모든 시련을 견뎌낸 자가 요셉이다.

그러나 '깨어짐' 혹은 '거듭남'은 이 정도의 도전으로는 미약할 것 같기도 하다. 완전히 자아를 내려놓는 완벽한 도전이나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같다. 세상적 관념이나 습관이나 양심이나, 이성과 도덕, 이런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규율·규제는 사회적 질서 유지하기 위한 도구일 뿐

깨어진다는 것은 다른 세상으로 옳겨, 다르게 보고 생각하는 의미한다. 양심과 도덕이 기준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인간세상의 순한 삶을 위한 기준일 뿐이다. 분명히 다른 차원으로 삶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생명도, 시간도, 공간도, 모든 것을 다른 차원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 분노하고, 집착하고, 그렇게 되어서는 거듭나거나 완전히 깨어진 삶을 삶기는 어렵다.

헛된 몸집이나 진정성 없는 가식은 더욱 그렇다. 세상 삶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세상적 규율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시공을 넘어야 한다. 우리를 에워싼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부정하고, 어쩌면 외계인 같은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세계사를 읽어보면 참으로 인간은 사악하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려고 타인을 해하는 것은 일상이다. 꼭 개미들의 싸움 같다. 역사는 그 당시 그시절 사람에게는 최선이지만 후일에 기록한 사람들이 보면 불개미들의 싸움 같다.

모든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내려놓고 부정하고 다시보고 … 그렇게 되려면 도전이 있어야 더욱 좋은 환경이다, 도전은 외적인 강제가 된다.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 현실을 다른 시각으로 직시하게 만든다. 이런 도전 없이 자발적으로, 자의적으로 그런 상황을 만들어 가면 좋겠으나 인간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국가는 법이 있고, 회사는 사규가 있고, 집안은 가풍이 있고, 군대는 규율이 있고, 이런 온갖 구속 속에서 사람은 삶을 산다. 옴짝 달싹하지 못하고 그 테두리에 갇혀 산다. 이런 퇴두리를 벗어나면 탈락된다. 퇴학을 당하고 감옥을 가고 조직에서 방출된다. 이런 규율은 왜 만들어졌나. 왜 인간은 이런 통제를 받고 사는가. 사실 따지고 보면 지배그룹의 은닉된 술수다.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기 위한,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그 자유를 만끽할 권리를 갖고 태어났다, 자연을 즐기고, 자기의 생각을 즐기고…. 인간은 그렇게 서로에게 구속되어 왔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인간 스스로 파괴시켜온 것이다.

자유를 위해 때로는 고통이 필요한 것인지도

이렇게 규율이, 통제가 일상화된 세상을 살고 있지만 우리의 사고 체계까지 갇혀서는 안될 것 같다. 사고체계는 자유로워야 한다. 타인에게 큰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사고체계는 자유로워야 한다. 걸림이 없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 완전한 자유를 위해 때로는 고통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고 그 자리에 진리를 채울 수 있도록, 진리의 모양을 가장한 거짓이 우리를 채우고 있으면 곤란하다.

이기심, 은닉된 자아 이런 것들이 자아를 채우고 있으면 곤란하다. 온진히 진리로 채울 수 있도록 우리는 도전받고 그리고 깨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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