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 1% 천재들의 과학 오디션] 어린 과학자들의 두뇌싸움

지역내일 2012-06-08

이정화/국립중앙도서관 사서

21세기북스/주디 더튼 지음/

"처음에는요. 이거 하는 게 귀찮고 재미없었는데 점점 하다보니까 재미있어졌어요."

이번 주 아침 뉴스에 보도된,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은상을 차지하고 온 학생 중 한 명의 인터뷰 내용이다. 파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이 방과 후 과학과 예술 활동을 지도해 온 결과 이뤄낸 성과였다.

특히 창의발명동아리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배우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한다.

순수 과학 분야가 시들해지고 이공계 이탈현상이 심각하다는 뉴스가 대두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어떻게 길러주느냐에 따라 과학에 대한 흥미는 달라질 수 있다. 아이들에게 과학은 마냥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어린 과학자들의 탄생 스토리

이 책은 남들이 재미없어하고 어려워하는 과학에 관심을 갖고 그 속에서 꿈을 찾은 어린 과학자들의 탄생과정을 담고 있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주디 더튼은 2009년 ISEF((Intel International Science & Engineering Fair)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로 전 세계 모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 관련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의 대회에 출전한 어린 과학도들을 인터뷰하고 그 수상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가 ISEF 현장에서 인터뷰한 아이들은 이 책의 제목처럼 뛰어나며, 그 중에는 진짜 천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 노력파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주어진 환경과 일상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해가는 과정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열악한 집안 사정으로 추워도 난방을 할 수 없어 폐품처리장에서 건진 재료를 모아 '태양열난방장치'를 만든 인디언 소년의 이야기는 흥미를 끈다.

사촌동생을 위해 '자폐증 치료 프로그램'을 만든 소녀가 있는가하면, 자신이 걸린 나병을 두려워하지 않고 '환자가 완치된 후 박테리아가 어떤 식으로 몸에 남아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해낸 소녀도 있다.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키우던 '말들을 이용한 심리치료'에 성공한 소녀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이 책속에 실려 있는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이겨나간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고시바 마사토시는 과학이 어려운 게 아니고 과학 교육이 어려운 것이 문제라며 현재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과학 따위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평생 과학에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였다.

호기심과 발상 그리고 열정

원소기호나 과학연대기 등을 달달 외워 시험쳐야할 과목이 되고, 제출해야 할 과제가 되어버린 과학은 아이들에게 지루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준다.

그러나 어린 시절 했던 양파 키우기 같은 재배실험, 혹은 과학발명대회에 제출하려고 무언가를 만들었던 기억처럼 과학에 대한 재미난 경험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학에 대한 경험은 아이들을 자극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린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발상 그리고 열정은 세상을 놀라게 하고 때로 발전시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의 재미와 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되돌아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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