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에서 국립대와 지방자치단체가 의료시설 확충 경쟁을 벌이고 있어 중복투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가 운영하는 군산의료원이 480억원을 들여 심혈관센터 등을 설립할 계획인 가운데 전북대병원이 군산시와 협약을 맺고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원광대병원이 수탁·운영하고 있는 군산의료원은 군산시 최대 의료기관임에도 심혈관·응급의료 시스템 미비로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어 왔다. 군산시는 이를 이유로 지난 2010년 전북대병원과 협약을 맺고 '군산 전북대병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2018년까지 500병상의 3차 병원을 목표로 응급의료센터, 일반진료과, 고난이도 중증환자진료, 수술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전북대병원과 군산시가 1245억원을 투자하는 등 22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군산전북대병원은 지난해 3월 기획재정부 예비심의에서 탈락했으나 그해 6월 전북대병원이 재심사를 신청했고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군산지역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북대병원과 대형병원 유치 공약을 내걸었던 문동신 군산시장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계속 진행되는 양상이다.
군산의료원은 오는 2013년 말까지 480억원(국비 240억)을 들여 심혈관센터와 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지방의료원이 시설확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병원과 지자체가 유사한 병원설립을 위해 국고 유치와 재정투자를 계획하는 것을 마냥 반길수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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