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경쟁해서 정권교체 이루겠다" … 실용노선 룰라 정치 표방
김두관 경남지사가 12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자서전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기념회에는 전국에서 지지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7월 중순께 대선출마여부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기념회는 사실상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출마선언 초읽기에 들어간 김 지사를 인터뷰했다.
■ 반복되는 질문이지만, 7월에 대선출마를 선언하나
결심이 서면 하루라도 지체할 것 없이 도민과 국민에게 알리는 게 도리다.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정략적 유·불리를 이유로 국민에게 충분한 숙고의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저 자신 늦어도 7월 중순 이전에는 결단을 내려야 후반기 도정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우리 당 경선 일정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다.

■ 지사직 중도사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다. 그동안 여론수렴 한다고 했는데 만약 대선에 나간다면 중도사퇴 명분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지사직 중도사퇴라는 관점에서 보면 쉽게 동의하기 어렵지만 '국정은 더 큰 도정'이라는 차원에서 우리 경남 내부에서도 대권출마 권유가 없지 않다.
경남 밖에서는 이명박 정권 5년간 후퇴한 민주주의를 박근혜 정권의 등장으로 아예 1970년대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두려움과 절박함도 있다.
"알면 참으로 사랑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이나니"(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라는 옛사람(조선 정조때 문인 유한준)의 말이 있다. 도민들께서 언젠가는 지금 이 순간 인간 김두관의 충정을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 문재인 고문과 지지층이 겹쳐 '영남후보 단일화' 얘기도 있다. 문재인 고문과의 관계설정은
사전단일화는 '담합' 아닐까. 친노·비노의 구분짓기는 사라져야 한다. 지금 정권교체를 바라는 분들 중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잇지 않는 분이 있나. 그러나 친노를 패밀리의 개념으로 본다면 저 자신 친노 축에도 못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출마를 전제로 한다면 저는 영광스럽게도 문재인 고문님과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님의 가치를 두고 경쟁할 것이다. 그리고 저는 지난 두 번의 민주정부를 뛰어넘어 진정한 '시대교체'를 이룰 것이다. 사즉생의 각오로 경쟁하고 우리당 경선의 역동성, 흥행을 불러일으키고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 연말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낼 것이다.
■ 민주당 전당대회 최대 수혜자는 김두관이란 이야기가 있다. 전당대회 결과 소회는
전당대회는 민심과 당심이 승리한 결과다. 경선과정에서 원내대표와 당대표 후보자간 담합 논란이 없지 않았고 그 덕에 특히 저를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의 이심전심이 저를 무대 위에 올린 측면이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 민주당 지지자 여러분들은 연말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이 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중심을 잡고 여당을 견제하라는 의미를 자신들의 최종 표심에 담아 주셨다고 본다.
■ 이번에 발간한 저서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 성공 못했다'고 했다. 실패한 정부란 뜻인가
김대중 대통령은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루고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또한 인권을 신장하였으며 IT산업을 발전시켰고 남북평화의 새국면을 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고취하였고 권위주의를 해체하고 지방분권 실현에 노력했다. 그러나 보수정권에서 재벌유착과 성장지상주의에 물든 관료들을 제대로 개혁하지 못했다. 몰아치는 글로벌 신자유주의의 파고로부터 서민경제를 지켜내는데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새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으나 구시대의 막차가 되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두 분 대통령의 민주정부 10년은 '시대교체'를 위한 역사적 숙명이었다고 본다.
■ 성공한 정부를 위해 '지지층을 배신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적도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정치에서 가능한가. 선거용 수사 아닌가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은 2002년부터 8년간 재임했는데, 정규 학교도 못 다닌 빈민 노동자 출신이다. 급진 정책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안팎의 우려를 불식하고 좌우 이념을 모두 포용하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성공했다. 그래서 그는 취임했을 때보다 퇴임할 때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한국정치에서만 불가능해 보이는 게 아니라 룰라 이전의 브라질 역시 그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는 뜻이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선거에 승리하여 당선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5년동안 성공한 정권을 만들고 다음 선거에서 다시 정권을 재창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룰라의 정치 리더십을 배우고 있다.
■ 짧지만 경남도정 2년간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치행정의 기본은 시민의 일상과 접촉하는 기초단체라 생각해왔고 기초단체의 권한을 확대하기 위해 도가 누려왔던 것들을 과감하게 이양하는 일에 적극 노력했다. 제가 소위 '분권 전도사' 아니냐.
국가차원의 분권 이전이라도 도정 수준에서 분권과 균형발전을 실천하는 프로젝트가 곧 '모자이크 프로젝트'다. 경남 도내 18개 자치시군 스스로 특성을 살린 사업을 진행하되 지역간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예산을 배치, 경남 전체적으로는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소통과 정의의 시대정신 차원에서 민관협치를 지방자치 차원에서 제도화한 것이 민주도정협의회이다. 보수진영의 반대 등 추진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해 서울 등 다른 지자체의 모델이 되고 있다.
■ 서민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는데 37세에 이미 민선 군수가 됐다면 신분상승 한 거 아닌가
신분상승 맞다. 지지리도 가난한 남해 갯마을에서 태어나 전문대, 지방대를 나온 제가 신분상승에 성공한 것은 학력도 자격증도 필요 없는 선출직에 도전한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이 제 신분상승을 허락해 주시고 받아들여 주신 것이다. 그 고마움을 알기에 더욱 저는 우리사회를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공평사회'로 만들고 싶다.
그런데 저는 정작 군수, 장관, 도지사를 역임했지만 제 가족들은 나로 인해서 득본 게 없으니 세습되는 신분상승은 아니다.
■ 현재 지지도, 인지도 면에서 대선경쟁력에 의구심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인생스토리가 있다는 것으로는 어렵지 않나. 본인 경쟁력은 무엇인가
김두관과 박근혜 위원장은 정치적 DNA가 다르고 태생적으로 소위 종자가 다르다. 이장, 군수, 장관,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민심의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두관이다. 김두관이 부모, 형제, 자매, 심지어 아내까지 모두 서민인 뼛속까지 서민 출신이라면 박 전 위원장은 18년을 궁궐에만 살던 왕족 출신 아니냐.
말로만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서민에 의한 정치'를 할 때가 되었다. 그런 시대가 정치인의 '레알' 스토리를 요구하게 되었고 그 자체가 서민적 경쟁력이다. 박근혜 의원은 실제로 책임을 지고 국정을 경험한 적도 없고, 또 그런 능력을 입증해 보이지도 않은 데 반해 저는 그 대척점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창원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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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가 12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자서전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기념회에는 전국에서 지지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7월 중순께 대선출마여부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기념회는 사실상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출마선언 초읽기에 들어간 김 지사를 인터뷰했다.
■ 반복되는 질문이지만, 7월에 대선출마를 선언하나
결심이 서면 하루라도 지체할 것 없이 도민과 국민에게 알리는 게 도리다.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정략적 유·불리를 이유로 국민에게 충분한 숙고의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저 자신 늦어도 7월 중순 이전에는 결단을 내려야 후반기 도정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우리 당 경선 일정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다.

■ 지사직 중도사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다. 그동안 여론수렴 한다고 했는데 만약 대선에 나간다면 중도사퇴 명분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지사직 중도사퇴라는 관점에서 보면 쉽게 동의하기 어렵지만 '국정은 더 큰 도정'이라는 차원에서 우리 경남 내부에서도 대권출마 권유가 없지 않다.
경남 밖에서는 이명박 정권 5년간 후퇴한 민주주의를 박근혜 정권의 등장으로 아예 1970년대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두려움과 절박함도 있다.
"알면 참으로 사랑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이나니"(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라는 옛사람(조선 정조때 문인 유한준)의 말이 있다. 도민들께서 언젠가는 지금 이 순간 인간 김두관의 충정을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 문재인 고문과 지지층이 겹쳐 '영남후보 단일화' 얘기도 있다. 문재인 고문과의 관계설정은
사전단일화는 '담합' 아닐까. 친노·비노의 구분짓기는 사라져야 한다. 지금 정권교체를 바라는 분들 중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잇지 않는 분이 있나. 그러나 친노를 패밀리의 개념으로 본다면 저 자신 친노 축에도 못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출마를 전제로 한다면 저는 영광스럽게도 문재인 고문님과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님의 가치를 두고 경쟁할 것이다. 그리고 저는 지난 두 번의 민주정부를 뛰어넘어 진정한 '시대교체'를 이룰 것이다. 사즉생의 각오로 경쟁하고 우리당 경선의 역동성, 흥행을 불러일으키고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 연말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낼 것이다.
■ 민주당 전당대회 최대 수혜자는 김두관이란 이야기가 있다. 전당대회 결과 소회는
전당대회는 민심과 당심이 승리한 결과다. 경선과정에서 원내대표와 당대표 후보자간 담합 논란이 없지 않았고 그 덕에 특히 저를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의 이심전심이 저를 무대 위에 올린 측면이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 민주당 지지자 여러분들은 연말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이 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중심을 잡고 여당을 견제하라는 의미를 자신들의 최종 표심에 담아 주셨다고 본다.
■ 이번에 발간한 저서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 성공 못했다'고 했다. 실패한 정부란 뜻인가
김대중 대통령은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루고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또한 인권을 신장하였으며 IT산업을 발전시켰고 남북평화의 새국면을 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고취하였고 권위주의를 해체하고 지방분권 실현에 노력했다. 그러나 보수정권에서 재벌유착과 성장지상주의에 물든 관료들을 제대로 개혁하지 못했다. 몰아치는 글로벌 신자유주의의 파고로부터 서민경제를 지켜내는데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새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으나 구시대의 막차가 되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두 분 대통령의 민주정부 10년은 '시대교체'를 위한 역사적 숙명이었다고 본다.
■ 성공한 정부를 위해 '지지층을 배신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적도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정치에서 가능한가. 선거용 수사 아닌가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은 2002년부터 8년간 재임했는데, 정규 학교도 못 다닌 빈민 노동자 출신이다. 급진 정책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안팎의 우려를 불식하고 좌우 이념을 모두 포용하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성공했다. 그래서 그는 취임했을 때보다 퇴임할 때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한국정치에서만 불가능해 보이는 게 아니라 룰라 이전의 브라질 역시 그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는 뜻이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선거에 승리하여 당선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5년동안 성공한 정권을 만들고 다음 선거에서 다시 정권을 재창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룰라의 정치 리더십을 배우고 있다.
■ 짧지만 경남도정 2년간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치행정의 기본은 시민의 일상과 접촉하는 기초단체라 생각해왔고 기초단체의 권한을 확대하기 위해 도가 누려왔던 것들을 과감하게 이양하는 일에 적극 노력했다. 제가 소위 '분권 전도사' 아니냐.
국가차원의 분권 이전이라도 도정 수준에서 분권과 균형발전을 실천하는 프로젝트가 곧 '모자이크 프로젝트'다. 경남 도내 18개 자치시군 스스로 특성을 살린 사업을 진행하되 지역간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예산을 배치, 경남 전체적으로는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소통과 정의의 시대정신 차원에서 민관협치를 지방자치 차원에서 제도화한 것이 민주도정협의회이다. 보수진영의 반대 등 추진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해 서울 등 다른 지자체의 모델이 되고 있다.
■ 서민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는데 37세에 이미 민선 군수가 됐다면 신분상승 한 거 아닌가
신분상승 맞다. 지지리도 가난한 남해 갯마을에서 태어나 전문대, 지방대를 나온 제가 신분상승에 성공한 것은 학력도 자격증도 필요 없는 선출직에 도전한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이 제 신분상승을 허락해 주시고 받아들여 주신 것이다. 그 고마움을 알기에 더욱 저는 우리사회를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공평사회'로 만들고 싶다.
그런데 저는 정작 군수, 장관, 도지사를 역임했지만 제 가족들은 나로 인해서 득본 게 없으니 세습되는 신분상승은 아니다.
■ 현재 지지도, 인지도 면에서 대선경쟁력에 의구심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인생스토리가 있다는 것으로는 어렵지 않나. 본인 경쟁력은 무엇인가
김두관과 박근혜 위원장은 정치적 DNA가 다르고 태생적으로 소위 종자가 다르다. 이장, 군수, 장관,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민심의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두관이다. 김두관이 부모, 형제, 자매, 심지어 아내까지 모두 서민인 뼛속까지 서민 출신이라면 박 전 위원장은 18년을 궁궐에만 살던 왕족 출신 아니냐.
말로만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서민에 의한 정치'를 할 때가 되었다. 그런 시대가 정치인의 '레알' 스토리를 요구하게 되었고 그 자체가 서민적 경쟁력이다. 박근혜 의원은 실제로 책임을 지고 국정을 경험한 적도 없고, 또 그런 능력을 입증해 보이지도 않은 데 반해 저는 그 대척점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창원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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