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집 짓는 사람의 마음 “천문관 탐방 어때요”

안동북부지역 박물관 탐방 - 나일성천문관

지역내일 2002-01-14
별, 천체,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겨울방학동안 체험학습하기 좋은 곳으로 예천에 있는 나일성천문관은 좋은 교육장이다. 나일성천문관은 그 이름처럼 나일성 박사가 사재를 털어 연 국내 최초의 민간 천문박물관이다. 나일성 박사가 일평생 연구하고 수집한 천문에 관한 자료와 유물들을 모아 건립한 고대천문박물관이자 연구용 망원경과 관측 장비를 갖춘 현대적인 천문대의 역할도 하고 있는 교육학습장이다.
예천에서 영주IC방향으로 가다보면 감천문화마을이 나오며, 감천문화마을 맞은편 별 동산에 위치한 이 천문관은 외견상으론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생긴지 2년 정도밖에 안 되는 이곳에는 한국을 비롯한 동서양의 천문자료와 유물들이 전시되었고 특히 우리 나라 천문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이 많다.

흠경각의 천상열차분야지도
천문관의 전시실은 천문도 전시실과 해시계 전시실로 나뉜다. 천문도 전시실에는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동서양의 별자리를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옛 천문도와 현대의 성도 100여점, 천체관련 고문서와 사진 등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료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이다. 이 천문도는 태조 4년(1395)에 석판으로 만들어진 별자리지도로서,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손이 심각한 상태로 있다가 최근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이 천문관의 주인인 나일성 박사에 의해 새롭게 복원되었다고 한다.
또 별자리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고구려시대의 고분벽화와 견우와 직녀의 그림, 한국의 바위에 새겨진 별자리 문양 등이 전시되어있다. 흠경각 2전시실에는 각 나라별 별자리 지도를 서로 비교해볼 수 있도록 나란히 배열해두기도 했다.

혜정교 건너며 앙부일귀로 시간관측
흠경각을 나오면 바로 앞에 야외전시실이 있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해시계들이 저마다 현재시각을 알리고 있으며, 혜정교라는 다리를 지나 2층으로 가면 조선시대 대표적인 해시계인 앙부일귀(仰俯日晷)를 비롯한 각나라의 해시계를 전시해두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19년(1437년) 4월에 앙부일귀 2개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혜정교(지금의 광화문 우체국 뒤편)와 종묘 앞에 설치하고 시를 나타내는 눈금 위에 각 시를 상징하는 12지신의 동물인형을 그려 넣음으로써 글자를 읽을 줄 모르는 사람도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앙부일귀는 오목한 반구의 안쪽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십이시를 나타내는 시각선을 새기고, 위에서 아래로 24절기를 나타내는 절기선을 새겨 시반(時盤)을 만든 다음 위도(緯度)에 맞추어 반구의 안쪽 남극에다 북극을 향해 영침(해의 그림자를 만드는데 필요한 끝이 뾰족한 막대)을 비스듬히 꽂았다.
이처럼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천문시설의 이름을 따서 흠경각이나 혜정교 등의 전시관이나 기타 건축물들의 이름을 명명한 것처럼, 천문관을 둘러보면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조선조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앞서있는 우리 나라 천문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별집을 짓는 사람 나일성 박사
수도권에서 한참 떨어진 이곳에 별집을 짓는 사람은 누굴까 몹시 궁금했던 차에 안내원의 설명으로 나일성 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나 박사는 현재 감기몸살에 걸려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있어서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다.
지난 96년 세종대왕 탄신 6백주년을 기념해 ‘세종’이라는 이름이 붙은 소행성이 탄생한데 이어 나일성천문관이 건립되던 해인 99년에는 한국 생존 천문학자인 나일성 박사의 이름을 딴 소행성이 생겼다. 일본 아마추어 천체관측가인 와타나베가쓰오씨가 지난 95년 8월21일 삿포로과학관에서 발견한 소행성을 나 교수의 이름을 따 ‘(8895)Nha-1995 QN’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천문관의 주인으로 있으면서 나일성 박사는 한국천문학사 대계를 집필 중에 있다고 했다.

천문관 특별행사 뭐가 있을까
천문관에서 여는 특별행사로는 학생들을 위한 천문강좌가 초·중급반이 99년 9월과 2000년 1월에 열린바가 있지만 아직 강의실과 영상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현재는 중단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여름마다 ‘여름 별 잔치’라는 이름으로 공개 관측회를 열어 태양의 흑점·홍염·스펙트럼 및 행성을 관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일성천문관 왼편에 현재 짓고있는 건물은 태양천문관으로, 3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천문분야의 전문가들이 상주하면서 지속적인 태양관측을 통해 학술연구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견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향미 리포터 icebahpool@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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