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등학교, 주1회 도서관서 정보검색 수업 … 정규직 사서교사 필요
10여년 전부터 학교도서관을 활성화해 책 읽기를 생활화하자는 모임이 있었다. 전국 도서관 담당교사 모임이 바로 그 것.
전국 도서관 담당교사 서울지역 모임은 2002년 제 1회 전국 참교육실천대회 학교도서관분과에서 만난 서울지역 7명의 국어교사로 시작됐다. 그들은 2008년 서울지역 모임 주요활동으로 외국 도서관 탐방을 잡았다. 그 첫 번째로 유럽도서관을 탐방하고, 2009년 '유럽도서관에서 길을 묻다'를 출간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을 탐방했다. 그 결과물로 최근 '북미 학교도서관을 가다'를 펴냈다. 서울지역 모임 강애라(대치중학교 국어교사·사진) 회장을 지난 15일 대치중학교 도서관에서 만났다.
강 회장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에서 미국과 우리나라가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게 정보검색능력"이라며 미국의 드와이초등학교 예를 들었다.
강 회장은 "드와이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5학년까지가 초등 과정으로, 1∼2학년은 반드시 주 1회 도서관에서 사서교사와 수업을 한다"며 "3학년부터 5학년까지는 정보실이 아닌 교실에서 정보검색 방법을 가르치는데 저학년에게는 컴퓨터보다는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익히게 하고, 고학년에게는 책과 함께 전문 웹 사이트를 통해 정보 활용 능력을 키워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은 드와이초등학교와 같은 정보검색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는 3월에 한두 번 정도 1학년을 대상으로 도서관 수업이 있을 뿐이며 아이들에게 도서관에서 지킬 예절과 대출 및 반납 절차를 알려주는 수업은 한 두 번으로 끝난다"며 "우리나라도 정보활용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도서관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해 본 경험이 없다. 도서관 경험이라고는 시험공부를 한 기억뿐이다. 그나마 도서관을 어느정도 이용한 사람이라도 도서관은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곳 정도로만 생각할 따름이다.
정부 역시 지식 정보화 시대에는 독서가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학교도서관에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전문성이 있는 정규직 사서교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학교도서관을 부차적으로 생각하는 정부와 일부 교사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도서관은 책을 통해서 학습능력이나 인성적인 측면을 키워줄 수 있는 공간이며 도서관이 중심이 된다면 공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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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부터 학교도서관을 활성화해 책 읽기를 생활화하자는 모임이 있었다. 전국 도서관 담당교사 모임이 바로 그 것.
전국 도서관 담당교사 서울지역 모임은 2002년 제 1회 전국 참교육실천대회 학교도서관분과에서 만난 서울지역 7명의 국어교사로 시작됐다. 그들은 2008년 서울지역 모임 주요활동으로 외국 도서관 탐방을 잡았다. 그 첫 번째로 유럽도서관을 탐방하고, 2009년 '유럽도서관에서 길을 묻다'를 출간했다.

강 회장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에서 미국과 우리나라가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게 정보검색능력"이라며 미국의 드와이초등학교 예를 들었다.
강 회장은 "드와이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5학년까지가 초등 과정으로, 1∼2학년은 반드시 주 1회 도서관에서 사서교사와 수업을 한다"며 "3학년부터 5학년까지는 정보실이 아닌 교실에서 정보검색 방법을 가르치는데 저학년에게는 컴퓨터보다는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익히게 하고, 고학년에게는 책과 함께 전문 웹 사이트를 통해 정보 활용 능력을 키워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은 드와이초등학교와 같은 정보검색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는 3월에 한두 번 정도 1학년을 대상으로 도서관 수업이 있을 뿐이며 아이들에게 도서관에서 지킬 예절과 대출 및 반납 절차를 알려주는 수업은 한 두 번으로 끝난다"며 "우리나라도 정보활용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도서관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해 본 경험이 없다. 도서관 경험이라고는 시험공부를 한 기억뿐이다. 그나마 도서관을 어느정도 이용한 사람이라도 도서관은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곳 정도로만 생각할 따름이다.
정부 역시 지식 정보화 시대에는 독서가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학교도서관에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전문성이 있는 정규직 사서교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학교도서관을 부차적으로 생각하는 정부와 일부 교사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도서관은 책을 통해서 학습능력이나 인성적인 측면을 키워줄 수 있는 공간이며 도서관이 중심이 된다면 공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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