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저소득층부터 무너뜨린다

지역내일 2012-06-20
소득 1분위 부채비율 430% 돌파 … 번 돈의 33% 원리금 상환에 소진

금융부채를 보유한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430%를 넘어섰다. 벌어들이는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도 1년새 10%p 이상 상승했다. 저소득층 중심으로 가계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유럽발 경제위기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가 저소득층에서부터 터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부채를 보유한 소득 1분위 가구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이 432.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통계청, 한국은행과 함께 조사한 '2012 가계금융조사' 자료를 토대로 다시 통계작업을 한 결과다. 가계금융조사는 전국 1만 가구를 대상으로 했지만 금감원은 이 중 금융부채를 보유한 6280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그만큼 빚진 가구의 실태를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금감원 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 부채보유 가구의 소득대비 금융부채비율은 121.4%로 2010년 기준 조사 때보다 2.4%p 상승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의 경우 소득대비 부채비율이 76.1%p나 올랐다. 소득 2분위 역시 25.6%p 상승한 169.9%를 기록했고, 3분위와 4분위도 각각 13.6%p와 16.0%p 상승했다.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만 12.4%p 하락했다.

금융부채로 인해 가구가 느끼는 실질적인 부담을 나타내는 원리금상환비율(DSR)도 마찬가지였다. 조사 대상 전체 부채보유가구의 DSR은 전년보다 1.7%p 오른 16.8% 수준이었지만 소득 1분위의 DSR은 33.2%에 달했다. 과다채무 기준인 40%보다는 낮았지만 1년새 10.1%p 가파르게 상승했다. 2분위도 전년보다 6.8%p나 상승한 25.7%, 3분위는 4.4%p 오른 20.2%를 기록했다. 5분위만 전년보다 0.5%p 하락한 13.7%로 평균치보다 낮았다.

고소득 가계에 비해 저소득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더 취약하고 격차도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백흥기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소득감소와 부채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저소득·저신용 등 취약계층의 가계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가계부채로 인해 취약계층이 무너지면 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사회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저소득가구를 중심으로 가계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최근 은퇴한 자산가가 늘어난 결과는 아닌지 소득분위별 특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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