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산업, 조합원 3명 해고통보 … 노조, "불법파견" 고발 예정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BR코리아의 사내하청 노조가 파업 45일째를 맞는 가운데, 사측이 조합원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노조가 불법파견으로 고발할 계획을 세우는 등 장기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서희산업 노사와 BR코리아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BR코리아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중이던 직원 3명(라인장 2명, 노조간부 1명)에 대해 해고를 통보했다. 사측은 '노조 파업 등으로 62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처럼 결정했다. 서희산업 관계자는 "앞으로 수차례 징계위원회를 잇달아 열 계획"이라며 "해고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조도 이에 대응해 조만간 BR코리아에 대해 불법파견 혐의로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노조 상급단체인 화학연맹 관계자는 "사내하도급 업체인 서희산업의 작업지시서를 BR코리아에서 내는 등 실질적인 관리감독을 원청에서 했다"며 "이는 분명한 불법파견"이라고 주장했다.
파업이 길어져 사회적 논란이 일자, 최근엔 국회까지 나선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8일 사측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노사갈등의 발단은 10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BR코리아는 생산직사원을 2001년 설립한 하도급업체 서희산업으로 전직시켰는데, 근로자들은 이후 수당폐지 연봉제 실시 등에 반발에 지난 2010년 노조를 결성했다. 노사는 지난 3월 임단협 교섭을 벌인 이후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으로 '서희산업 직원의 BR코리아로 소속전환을 추진한다. 단 직접고용 시기와 방법은 10일 이내에 노사가 합의해 결정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노조측은 "4월 협상중 사측이 '소속전환 문제를 5년 후 재논의하자'며 합의안을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BR코리아 관계자는 "노조가 1년 단위로 갱신되는 도급계약으로 고용불안이 심하다고 해, 4월 11일 BR코리아와 서희산업은 2022년까지 10년 장기 도급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이미 4월 18일 노사간 기본급 14% 인상을 골자로 한 임단협을 맺었기 때문에 지금의 파업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징계해고와 불법파견 소송이 제기될 경우 노사간 파업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사측은 현재 파업 현장에 일용직과 외국인노동자를 투입해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며 "조만간 BR코리아 관련업체 모든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BR코리아의 사내하청 노조가 파업 45일째를 맞는 가운데, 사측이 조합원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노조가 불법파견으로 고발할 계획을 세우는 등 장기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서희산업 노사와 BR코리아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BR코리아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중이던 직원 3명(라인장 2명, 노조간부 1명)에 대해 해고를 통보했다. 사측은 '노조 파업 등으로 62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처럼 결정했다. 서희산업 관계자는 "앞으로 수차례 징계위원회를 잇달아 열 계획"이라며 "해고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조도 이에 대응해 조만간 BR코리아에 대해 불법파견 혐의로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노조 상급단체인 화학연맹 관계자는 "사내하도급 업체인 서희산업의 작업지시서를 BR코리아에서 내는 등 실질적인 관리감독을 원청에서 했다"며 "이는 분명한 불법파견"이라고 주장했다.
파업이 길어져 사회적 논란이 일자, 최근엔 국회까지 나선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8일 사측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노사갈등의 발단은 10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BR코리아는 생산직사원을 2001년 설립한 하도급업체 서희산업으로 전직시켰는데, 근로자들은 이후 수당폐지 연봉제 실시 등에 반발에 지난 2010년 노조를 결성했다. 노사는 지난 3월 임단협 교섭을 벌인 이후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으로 '서희산업 직원의 BR코리아로 소속전환을 추진한다. 단 직접고용 시기와 방법은 10일 이내에 노사가 합의해 결정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노조측은 "4월 협상중 사측이 '소속전환 문제를 5년 후 재논의하자'며 합의안을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BR코리아 관계자는 "노조가 1년 단위로 갱신되는 도급계약으로 고용불안이 심하다고 해, 4월 11일 BR코리아와 서희산업은 2022년까지 10년 장기 도급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이미 4월 18일 노사간 기본급 14% 인상을 골자로 한 임단협을 맺었기 때문에 지금의 파업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징계해고와 불법파견 소송이 제기될 경우 노사간 파업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사측은 현재 파업 현장에 일용직과 외국인노동자를 투입해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며 "조만간 BR코리아 관련업체 모든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