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미방문단 “원순씨 너무해”

지역내일 2012-06-25
출장 중 전문가 강의에 심야회의
달리기· 공항대기 중에도 업무지시

"시장님 너무하시는 거 아냐? 여기까지 와서 초청강연을 들어야 하나?"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느라 피곤한데 한밤중까지 회의를 해야 하나…."

박원순 서울시장을 앞세운 시 대표단이 15일(한국시간)부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대표도시들을 방문 중인 가운데 공무원들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원순씨'가 특유의 꼼꼼하고 바지런한 출장방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공무원들을 괴롭히고(?) 있어서다.

<브라질 쿠리치바="" 식물원을="" 탐방하면서=""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꼼꼼히="" 메모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 대표단은 22일 저녁(현지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하루를 마무리한 뒤 저녁 9시쯤 예정에 없던 일정을 마련했다. 쿠리치바 전문가인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을 초청, 쿠리치바시에서 추진 중인 교통·환경정책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 오전 6시를 전후해 일정을 시작해 현장 방문과 시 관계자 면담, 정책 설명회 등을 거친 대표단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 시장은 달랐다. 1시간 가량 진행된 강의 끝에도 수첩을 펴고 공무원들에게 현장에서 느낀 소감과 지시사항을 전달하기에 여념 없었다. 특히 쿠리치바가 서울을 비롯해 세계 120개 도시에서 도입한 간선버스급행체계(BRT) 원조도시인 만큼 버스정책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다.

1시간여동안 업무지시를 하고도 부족한 듯했다. 남미 방문길에 오른 지 1주일만에 서울시 행정에 응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수첩 1권에 빼곡하게 적은 참이라 그렇다. 박 시장은 "복지 주택 문화같은 분야도 할 얘기가 많은데 (현지에) 담당 간부들이 없어서 않는 것"이라며 "(서울에서) 기대하고들 계시라고 전하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기습 간담회는 11시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시 공무원들은 "외국 방문단이 현지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기는 처음"이라며 "공무원들이 시장을 쫓아가기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뿐 아니라 출장기간 내내 상시 업무체제에 돌입, 공무원들을 긴장시켰다. 도시간 이동을 위해 대기하는 공항은 업무지시에 최적지. 박 시장이 공항 귀빈실 사용을 거절해 일행과 함께 보낼 시간이 많은데다 인천공항에서부터 업무 개선사항이나 관련 구상을 수첩에 적어왔기 때문이다. 도시 내에서 면담이나 현장탐방을 위해 움직일 때 이동 차량 안에서도 '휴식'은 거의 없다. 담당 간부를 불러 지시하고 새로운 구상을 제안, 짧은 토론으로 시간을 보냈다.

시 관계자는 "오전 일정에 여유가 생겨 달리기를 하면서도 업무지시를 했다"며 "간부들이 받아 적기에 여념이 없다"고 전했다.

쿠리치바(브라질)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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