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축 교실 냉방기 기종선택 논란

정부, 심야전력 이용 권장 … 시도교육청, 일본제품 수입 설치

지역내일 2002-01-17 (수정 2002-01-18 오후 4:09:37)
경기도교육청이 심야전기를 이용한 축냉식 냉방기 사용을 외면하고 있다는 본지(1월 4일자 기사참조) 보도가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당수의 시도교육청에서는 일본완제품인 GHP(Gas Engine-driven Heat Pump)방식 냉·난방기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각 구 교육청에 공문을 발송, 전기식(IHP)과 가스식(GHP)의 냉난방시설을 쓰도록 안내했지만 실제 조달청 전자입찰정보를 확인한 결과, IHP방식은 2건에 불과하고 28건이 일본완제품인 GHP방식인 것으로 밝혀졌다.

◇ 빙축열 냉방도입 논란 = 16일 한국전력공사와 서울 인천 등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의 7·20교육여건개선 지침에 따라 학급당 학생수를 OECD수준인 35명으로 낮추기 위해 학교 교실 신·증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1월 30일 국무총리지시로 공공기관 에너지절약 추진지침을 시달, 공공기관은 고효율기자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등 에너지이용 효율화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에 한전은 지난해 중반부터 시·도교육청 및 일선 학교에 심야전기를 이용한 빙축열시스템 도입을 권장했다. 빙축열 냉방기는 심야시간대에 얼음을 얼려 축냉조에 저장했다가 낮시간 냉방에 이용하는 에너지 절약형 냉방설비다.
그러나 대부분 교육청은 아직 빙축열 냉방기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빙축열 냉방기가 운전비는 저렴한 반면 얼음을 얼리는 축냉조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등 초기 설치비가 비싸 학교시설에는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고려할 때 축냉식은 학교에는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좀더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빙축열기기 업계와 한전측 관계자들은 효율성이 높고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학교 시설로 더 적합하다고 반박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이 일부비용을 무상 지원하고 운전비가 일반 냉방기의 약 1/4에 불과해 늦어도 3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축냉조 공간은 건물 신축시 옥상이나 지하를 이용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빙축열 냉방기에 대한 이해와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 일본제품설치 외화낭비 = 냉난방기 설치와 관련, 일부 교육청은 설치와 사용이 편하다는 이유로 일본완제품을 수입해 설치하고 있어 교육기관이 외화를 낭비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GHP(가스식)방식은 가스엔진 구동력으로 압축기를 운전해 프레온(freon) 등 냉매를 순환시켜 냉난방하는 방식이다. 현재 GHP제품은 모두 일본완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기 때문에 비싸다.
그러나 서울 인천 대전지역은 상당부분 GHP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7.20 교육여건개선 관련 교실 냉·난방시설 확충 안내’공문을 산하 구교육청에 발송, 전기식과 가스식 히트펌프를 설계에 참조하도록 지침을 전달했다.
서울교육청 시설담당 한 관계자는 “정확한 보급현황은 모르지만 대부분 전기식을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조달청 전자입찰 개찰결과자료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K고교 2건을 제외하고 서울여고 등 모두 28건이 GHP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교육청도 조달청을 통해 10개 공사에 GHP방식을 도입했다. 인천북부교육청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일제인 줄 알지만 사용이 편해 GHP나 EHP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계획중인 학교의 경우 GHP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도 “대전지역은 전체 30%가 전기식이며 나머지 70%가 GHP방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일부 학교에서 GHP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 교육청 차원에서 일본제품인 점을 고려,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EHP방식을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빙축열 냉방기를 안산 모 고교에 샘플로 설치해 검증을 거치기로 했다.
충북교육청도 올해 215개 교실증설에 12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GHP방식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근본적으로 청주시만 도시가스가 공급되기 때문에 나머지 지역은 GHP방식을 설치할 수 없지만 초기시설비가 비싸 일선학교에서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가스히팅 방식은 장점도 많지만 시설운전비가 1000만원에 달해 학급당 연 430만원인 전기식과 비교해 설치하기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전교조 한 관계자는 “교실 냉난방기기 설치가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빙축열 기기를 포함, 경제성 등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해 학교별 여건에 맞게 설치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 교육청별로도 의견이 분분한데 고가의 일본완제품을 설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 곽태영·대전 윤여운·인천 오승완·광주 임선진·청주 정성기 기자·심민정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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