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2011회계연도 결산앞둔 저축은행들 '긴장'
금감원 "경쟁력 없으면 상시 구조조정 대상" 경고
6월말 결산을 앞둔 저축은행 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년 넘게 지속된 구조조정과 경기침체 여파로 좀처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산매각 등 자본확충도 쉽지 않아 건전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게다가 금융감독당국이 경쟁력을 상실하거나 경영개선효과가 미흡한 저축은행은 상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경고하고 나서 저축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7월~2012년6월)가 끝나는 6월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년 넘게 이어온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력 약화와 지속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영업중인 93개 저축은행(영업정지된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제외) 중 적자인 곳은 44곳에 달했다(누적 기준). 전체 적자규모는 6151억원이었다. 3월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장환경 악화와 저축은행에 대한 3차 영업정지 사태 등으로 수익성이 나아질 계기가 없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적자폭이 커지면 그만큼 자본을 갉아먹어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일괄적인 경영진단은 일단락됐지만 상시구조조정을 통해 건전성이 나쁜 저축은행을 빨리 솎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주말에 열린 저축은행 업계와 감독당국 합동 워크숍에서도 금융감독원은 경영진단의 한계로 '부실우려 저축은행에 대한 미조치', '검사기간 제약 및 임직원 외 불법행위 조사의 한계' 등을 꼽고 상시모니터링을 강화해 부실을 조기에 포착, 정상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경쟁력을 상실하거나 경영개선효과가 미흡한 저축은행은 상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저축은행이 자체 보고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도기준을 소폭 상회하는 부실 우려 저축은행과 정기적인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온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선제적으로 경영정상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당장 문제가 되는 곳은 BIS비율이 5%를 넘어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는 벗어났지만 8%에는 미달해 우량한 곳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회색지대'에 있는 저축은행들이다.
지난 3월말 기준 BIS비율 5~8%인 곳은 23곳으로 지난달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계열과 정상화 기간이 유예된 곳을 빼면 13~14곳 정도가 '요주의'로 분류된다.
이중에는 부동산 프로젝프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면서 올 6월말까지 BIS비율을 7%, 또는 8% 이상 높이기로 MOU를 맺은 곳들도 있다. MOU상 의무는 아니더라도 저축은행 신뢰를 높이고 감독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산일에 맞춰 BIS비율을 8%이상 높여놓는 것이 좋다.
'회색지대'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적자 상태여서 건전성을 높이려면 유상증자나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이에 따라 6월 결산을 앞두고 일부 저축은행들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는 15억원 유상증자를 마무리했고, 골든브릿지도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한 상태다. 이밖에 2~3곳 정도가 유상증자를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1~2년간 지속된 자구노력 등으로 대주주의 여력이 남아있는 곳이 많지 않다. 또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려해도 워낙 경기 상황이 나빠 여의치 않다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얘기다.
수도권 소재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으로 수익을 내기도 어렵고, 부동산 등을 팔아 자본을 확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BIS비율을 높이기는커녕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에선 6월 결산수치가 나오는 9월경부터 또다시 구조조정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경영진단을 통해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기 때문에 추가 부실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저축은행의 수익성이나 건전성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다만 경기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본력이 취약한 저축은행들에 대해서는 미리미리 대비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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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쟁력 없으면 상시 구조조정 대상" 경고
6월말 결산을 앞둔 저축은행 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년 넘게 지속된 구조조정과 경기침체 여파로 좀처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산매각 등 자본확충도 쉽지 않아 건전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게다가 금융감독당국이 경쟁력을 상실하거나 경영개선효과가 미흡한 저축은행은 상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경고하고 나서 저축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영업중인 93개 저축은행(영업정지된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제외) 중 적자인 곳은 44곳에 달했다(누적 기준). 전체 적자규모는 6151억원이었다. 3월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장환경 악화와 저축은행에 대한 3차 영업정지 사태 등으로 수익성이 나아질 계기가 없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적자폭이 커지면 그만큼 자본을 갉아먹어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일괄적인 경영진단은 일단락됐지만 상시구조조정을 통해 건전성이 나쁜 저축은행을 빨리 솎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주말에 열린 저축은행 업계와 감독당국 합동 워크숍에서도 금융감독원은 경영진단의 한계로 '부실우려 저축은행에 대한 미조치', '검사기간 제약 및 임직원 외 불법행위 조사의 한계' 등을 꼽고 상시모니터링을 강화해 부실을 조기에 포착, 정상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경쟁력을 상실하거나 경영개선효과가 미흡한 저축은행은 상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저축은행이 자체 보고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도기준을 소폭 상회하는 부실 우려 저축은행과 정기적인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온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선제적으로 경영정상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당장 문제가 되는 곳은 BIS비율이 5%를 넘어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는 벗어났지만 8%에는 미달해 우량한 곳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회색지대'에 있는 저축은행들이다.
지난 3월말 기준 BIS비율 5~8%인 곳은 23곳으로 지난달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계열과 정상화 기간이 유예된 곳을 빼면 13~14곳 정도가 '요주의'로 분류된다.
이중에는 부동산 프로젝프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면서 올 6월말까지 BIS비율을 7%, 또는 8% 이상 높이기로 MOU를 맺은 곳들도 있다. MOU상 의무는 아니더라도 저축은행 신뢰를 높이고 감독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산일에 맞춰 BIS비율을 8%이상 높여놓는 것이 좋다.
'회색지대'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적자 상태여서 건전성을 높이려면 유상증자나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이에 따라 6월 결산을 앞두고 일부 저축은행들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는 15억원 유상증자를 마무리했고, 골든브릿지도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한 상태다. 이밖에 2~3곳 정도가 유상증자를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1~2년간 지속된 자구노력 등으로 대주주의 여력이 남아있는 곳이 많지 않다. 또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려해도 워낙 경기 상황이 나빠 여의치 않다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얘기다.
수도권 소재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으로 수익을 내기도 어렵고, 부동산 등을 팔아 자본을 확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BIS비율을 높이기는커녕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에선 6월 결산수치가 나오는 9월경부터 또다시 구조조정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경영진단을 통해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기 때문에 추가 부실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저축은행의 수익성이나 건전성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다만 경기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본력이 취약한 저축은행들에 대해서는 미리미리 대비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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