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숙한 교통문화가 선진국을 만든다

지역내일 2012-06-26

정일영/교통안전공단 이사장

2011년 작년 한 해 발생한 자동차 사고 건수는 총 22만1711건이며, 그 중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5229명이다. 하루 평균 약 14명이 사망하는 셈이다. 하지만 교통안전은 단순히 '사망 5229명'이라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나와 우리 가족이 매일 매일의 삶에서 겪는 생활의 문제이며, 그래서 우리 사회 공동체가 구성원의 생활을 위해 반드시 지켜줘야 할 보편적 복지의 영역이다.

그간 우리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 세계 5번째 고속철도 운영 등 많은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교통안전의 사회적 안전망을 공고히 하는 데는 소홀했다. 한 국가의 교통안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수는 OECD 32개국 중 30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는 90% 이상이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

세계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다른 여러 분야와 마찬가지로 교통안전 수준도 이제 세계 최고를 지향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교통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먼저 우리의 교통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교통사고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도로 위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교통법규 위반뿐만 아니라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중앙선침범·신호위반·과속과 같은 심각한 법규위반보다는 안전운전의무 위반 등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후진국형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교통사고를 '운이 나빠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우리나라 교통사고는 90% 이상이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다.

지난 5월 경북 의성군 25번 국도에서 주행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에 몰두한 화물트럭 운전자가 연습 중이던 여자사이클 선수단 일행을 덮쳐 3명이 죽고 4명이 크게 다친 사고 역시 운전자의 부주의가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한 인재(人災)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 사고는 교통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교통안전 의식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지속적인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바꿔나가야 할 부분이다.

교통안전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공단에서는 △전좌석 안전띠 매기 △운전중 DMB·휴대폰 사용 금지 △에코드라이브 실천 △교통약자배려 문화운동 등 4대 캠페인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 28일에는 우리 공단을 포함, 총리실·국토해양부·경찰청이 공동으로 교통문화의 기초를 다지고 교통안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정착될 수 있도록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실천대회'를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성숙한 교통안전 문화는 특정 기관의 노력만으로 확보할 수 없으며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민단체 등 사회 공동체의 연합된 힘에 의해서만 확보될 수 있다. 교통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모든 교통안전 관련 단체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도로와 자동차 등 물리적인 시설과 장비의 안전성이 향상되었다 하더라도 도로이용자의 의식과 행태가 보다 안전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교통사고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교통사고 피해비용 GDP의 1.1% 수준인 약 13조원

우리나라의 연간 도로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비용은 GDP의 1.1% 수준인 약 13조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비용보다 더 심각한 것은 교통사고는 한 가족의 정서적 황폐화를 수반한다는 점이다.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개인의 운전습관이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하듯이 한 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은 국가의 품격을 보여준다. 성숙한 교통안전 문화를 만들어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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