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기획 -세대

지역내일 2012-06-28
‘이유있는 반항’ 2040세대, 박근혜와 ‘먼 거리’

지지율, 40대 기점으로 극명하게 나눠져 확장력 문제
노년층 투표율 한계치, 청년층 반등 가능성 높아

대선까지 6개월도 남지 않았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이 이어지고, 야권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선판을 바꿀 다른 요소가 있을까?
있다.
바로 세대 요소이다. 최근 주요선거에서 40대를 기점으로 정치적 성향에서 큰 차이가 드러났고, 특히 2040세대의 정치적 연대가 선거판을 흔들어왔다.
이번 대선의 상수인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 요인도 결국은 세대 격차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지지층은 노년층에 쏠려 있다.
내일신문- 디오피니언 6월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은 44.5%. 그런데 40대를 기점으로 호감과 비호감이 뚜렷이 드러난다. △20대 24.7% △30대 33.0% △40대 31.9% △50대 65.3% △60대 이상 71.2% 등이다. 즉 박근혜 대세론을 이끄는 주요 지지층은 50대와 60대로 한정돼 있다.
더불어 젊은층일수록 ‘야권 후보 단일화’로 인해 박근혜 대세론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표 참조) 따라서 야권이 인물, 후보, 구도, 야권연대 등을 제대로 세우고 2040의 마음을 끌어 당길 경우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박근혜가 본인에게 비호감적인 2040세대의 마음을 적극 흡수한다면 표의 확장력을 얻어 사실상 대선 게임은 끝이 난다.

◆2040세대와 주요 선거의 함수 =
그렇다면 2040세대는 도대체 정치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진 집단일까?
이는 최근 주요 선거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대별 정치 차이가 극명히 드러난 계기는 지난 2002년 대선인데, 노년층은 ‘서울대 출신의 대쪽 이회창’에 열광한 반면 젊은층은 ‘고졸, 인권변호사 노짱’ 바람을 일으켰다. 용돈을 주며 이회창 후보를 찍으라는 아버지에게, 아들이 싫다며 대드는 현상이 본격 나타났다.
특히 접전 중이던 대선 막바지에,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깨지자 2040세대는 ‘폭발’했다. 고시 준비 중이던 20대들이 대통령 선거를 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투표장으로 몰려가 고시원이 텅텅 빌 정도였다. 30대는 수백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40대는 술친구들에게까지 단일화 관련 뉴스를 전했다. 특히 1987년 6월 항쟁을 경험했던 40대들은, ‘단일화 파기’에 큰 분노를 느꼈고 집단적으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20대와 30대, 40대 투표율은 각각 000%에 이르렀다. (수치 다시 찾아야 함)
반면 이들이 무조건 반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해준 것은 아니다. 5년만에 치러진 2007년 대선에서, 2040 투표율은 00%로 뚝 떨어졌다. 즉 이명박 후보를 찍지 않은 2040세대는 정동영 후보를 찍은게 아니라, 아예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다. 이는 당시 노무현정권 심판론이 일면서 젊은 세대가, 이른바 민주세력도 낡은 세력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낡은 것을 싫어하고,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특징이 ‘투표 기권’의 반항으로 드러난 셈이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2040세대의 ‘이명박 심판론’ 폭발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은 자발적 선거운동인 ‘노 보트, 노 키스’를 벌였고 투표율은 00로 껑충뛰었다. 반면 2011년, 여야를 떠나 기성정당에 신물이 난 이들 세대는 안철수에게 쏠렸고,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시민사회 출신 ‘박원순 서울시장''을 탄생시켰다. 또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새로운 세력, 변화‘에 대한 갈망을 풀어주지 못하면서, 이들은 다시 ’기권‘으로 야권도 심판했다. 낡은 것에 알레르기가 일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이유있는 반항''이 또 재현된 것이다.

◆40대, 노부모 보다는 아들과 ‘동병상련’ =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 주목할 대목은 ‘40대의 성향’이다. 대한민국 정치의 핵심층인 40대는 노년층이 아닌 2030세대와 유사한 점이 많다. 전후세대인 50대와 60대 보다는, 젊은 2030세대와 정치적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서다. PC통신과 스마트폰, 87년 6월 항쟁과 2008년 촛불항쟁 등도 유사점이 있다.
더불어 이명박 정부에서는 양극화 심화로 인해, 20대와 30대를 넘어 40대가 심리적으로 묶이는 ‘경제적 동병상련’ 연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은 등록금, 30대는 결혼비용과 전셋값 마련, 40대는 교육비와 전세값 등 경제적 문제를 공유하다보니 이들이 한 세트로 묶여질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내일신문의 올해 1월 신년기획 ‘세대에게 길을 묻다’ 조사결과, 40대의 ‘좌클릭’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양극화로 인해 표출된 문제들이 이들의 연대의식을 공고하게 하고, 상대적으로 빈부격차 해소를 주장한 야권에 더 우호적일 수 있는 셈이다.
더불어 최근 선거에서 드러난 2040세대의 투표율 변동 가능성은 주목할 대목이다. 새누리당 주요 지지층이자 박근혜 대세론을 견고하게 떠받치고 있는 50대와 60대 투표율이 최근 선거에서 이미 최고 한계치를 드러낸 반면, 2040세대의 투표율은 급상승할 여분이 남아 있다. 즉 이들이 2012년 대선 막바지에 특정 후보나 세력을 강력히 지지하면서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경우, 민심이 왔다갔다 하는 진동의 폭이 더 넓어지게 된다.

◆박근혜와 야권, 각각 전략은?
결국 ‘박근혜의 확장력’과 대세론 입증은, 2040세대를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20대의 이준석 비대위원장을 영입하고, 격전지 부산에서 20대 손수조를 열렬히 지원한 것은 이런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언행에 매우 신중한 그가, 20대와 가수 김장훈씨의 ‘도시락 콘서트’에 갑자기 등장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야권 주자들도 2040세대 마음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손학규 문재인 등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자들이 전국 대학 순회 강연과 ‘끝장 토론’을 시도하는 이유이다.
이에 대해 야권의 한 인사는 ‘미래지향적 세대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세력이 결국 이들의 마음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있는 반항’을 긍정적 에너지인 투표로 전환시켤 줄 대통령 후보와 세력이, 2040세대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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