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시론] 배우자 고르듯 대통령을 뽑자

지역내일 2012-06-29

김종필 정치팀장

12월 19일 대통령선거가 이제 173일 남았다. 잘 고르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 이유는 배우자 간택 못지않은 중대사이기 때문이다. 인륜지대사인 결혼만큼은 아니어도, 우리네 생활에 미치는 대통령의 영향력은 가히 제왕적이다.

연애시절 이미지가 좋아서, 감성적 열정에 휩싸여서, 달콤한 장밋빛 청사진에 끌려서 결혼했다가 고단한 삶을 살아본 부부들은 알 것이다.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꾸려나갈 견실한 준비와 역량이 없는 배우자와 인연을 맺으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 이치이다. 대선의 경우도 그럴싸한 이미지 후보보다 탄탄한 콘텐츠를 갖춘 후보가 밥을 먹여준다.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 선거 승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집권 후 국가를 이끌어나갈 리더십(통치력)이다.

우리 국민들은 누가 집권하느냐를 넘어 성공하는 정권을 소망한다. 대다수 서민과 중산층의 '밥일꿈'을 책임질 실력을 갖춘 정당과 후보를 지지한다. 대선 6개월을 앞두고 유권자들을 향한 각 정당과 후보들의 뜨거운 구애경쟁이 불붙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성공하는 정부를, 그 정부를 이끌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가.

집권 이후 리더십(통치력)이 중요하다

많은 국민들의 기대 속에 출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율은 12%로 역대 최저였다. 현 이명박 대통령도 역대 최대표차인 540만표로 당선됐으나, 최근 여론조사에 나타난 지지율은 24% 수준이다. 내년 임기 말에는 어떤 민망한 성적표를 받을지 염려스럽다. 이른바 진보, 보수를 표방했던 전 현직 대통령의 국민지지도가 초라하기 이를데 없다.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처럼 임기말 87%라는 기록적인 지지를 받으며 퇴장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한국에서는 불가능한가.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대통령을 뽑을 때 이미지만 보고 판단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콘텐츠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검증된 후보, 제대로 된 검증과정을 거친 후보를 골라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집권 이후 대안과 비전을 어느 당, 어느 후보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여다보자.

또한 그들의 인생역정과 정치적 궤적을 눈여겨 봐야 한다.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공동체 구성원들의 밥일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동시에 어떤 성취를 이루어냈는지. 물론 후보자간 공정하고 역동적인 '선의의 경쟁'을 거치며 정책과 경륜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격언도 있듯이 한 나라의 지도자는 준비된 역량이 있어야 한다. 국민들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유능한 지도자, 민생과 통합에 실제로 답을 내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왜냐면 우리네 살림살이가 너무나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규모가 1000조원에 이르고, '1대 99%' 사회로 표현되는 양극화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래서 일자리, 교육, 의료, 보편적 복지, 재벌개혁 등 국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할 경제정책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유로존 재정위기,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국제적으로도 어렵고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이라 글로벌환경 대응능력도 중요시된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긴장보다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노선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는지도 챙겨보자.

국민은 '밥일꿈 대통령'을 원한다

2012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대통령 후보가 누구인가 따져 보고 선택하자. 즉 생애에 걸쳐 민주주의가 체화돼 있고, 민생문제를 능동적으로 풀어갈 경륜이 있으며, 국민과 진지하게 소통하는 열린 사람에게 투표하자.

요즘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출마 선언에서 밝힌 '저녁이 있는 삶'이 세간의 화제다. 사람다운 삶에 대한 열망이 가져온 반향이다. 우리는 더 나아가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새롭게 맞이하는 일상에 에너지가 솟는 인생을 갈구한다.

유권자들에게 프러포즈하는 각 대선후보들을 깐깐하게 검증해보자. 드러난 이미지에만 현혹되지 말자. 2013년 이후 대한민국을 유능하게 진취적으로 이끌어나갈 콘텐츠를 누가 잘 갖췄는지 꾸준히 지켜보자. 정말 배우자 고르듯 나의 '밥일꿈'을 실현시킬 대통령을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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