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 아닌 사람’ 빌려보세요

지역내일 2012-07-02
서울 자치구 '사람책 도서관' 인기
강남·관악·노원에 이어 성북구 운영

"작가를 만나 어떤 생각을 갖고 책을 썼는지 직접 들으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유명인사가 책이 돼 자신의 인생경험과 삶의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살아있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해야겠어요."

서울 자치구들이 '휴먼 라이브러리'를 잇따라 열고 있다.


<6월 30일="" 서울="" 성북구는="" 성북구="" 평생학습관="" 3층에서="" '휴먼="" 라이브러리'="" 개관식을="" 가졌다.="" 김영배="" 구청장이="" '사람책'="" 대출행사에="" 앞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성북구="" 제공="">

성북구는 30일 성북구 평생학습관에서 '사람이 책이 되는' 휴먼 라이브러리를 개최했다. 이날 '나의 꿈, 우리의 꿈을 읽는다'라는 주제로 열린 휴먼 라이브러리에는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공미연 다큐멘터리 감독, 최윤정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 대표 등 14명이 '사람 책'으로 참여해 삶의 생생한 이야기를 독자 120여명에게 들려줬다.

'휴먼 라이브러리'는 도서관에서 책이 아닌 사람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2000년 덴마크의 사회운동가 로니 아버겔이 창안한 것이다. 사람 책(Human Book)이 독자와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삶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새로운 형태의 책읽기 체험이며 '리빙 라이브러리'라고도 한다.

이날 '내가 엄마인 것과 내가 나인 것'이라는 사람 책으로 나선 최윤정 대표는 "책 제목은 제가 가장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여러분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것"이라며 "자기 아이에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한걸음만 떨어져서 보면 정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독자들에게 들려줬다. 최 대표는 또 "사람 책을 읽는 것은 정보만 입수하는 게 아니라 생각과 느낌까지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며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권할 때 인물에 몰입할 수 있는 인내를 길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윤정 대표'를 읽은 한 주부는 "아이가 네명이라 '엄마'와 '나'라는 제목에 관심이 많았다"며 "작가를 직접 만나니 최 대표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는 "평소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고 관찰한 적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사람 책 읽기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사람 책으로 참여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요즘 갖게 된 목표가 있다면 전 국민의 90%가 살고 있는 도시를 바꿔야겠다는 것"이라며 "공간구조의 변화 뿐만 아니라 에너지 과소비, 빈부격차 심화, 환경파괴, 협력 보다 경쟁하는 도시인의 패턴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 휴먼 라이브러리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9월에는 북페스티벌 일정에 맞춰 부대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이에 앞서 일부 자치구들도 휴먼 라이브러리를 개관해 사람 책 대출을 해왔다. 강남구는 2010년부터 시작해 2011년까지 모두 4회 리빙 라이브러리를 진행했으며,지난 3월에도 재능기부자 20명과 사람 책 29명 등 주민 150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가졌다. 관악구는 지난해부터 연 2회 이벤트성 행사로 리빙 라이브러리를 시작했다. 지난 5월 관악문화관·도서관은 '살아있는 책과의 만남, 리빙 라이브러리'를 개최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5월 휴먼 라이브러리 시범행사를 개최하고 올해 3월 개관 행사를 가졌다. 이어 5월에 사람 책 60여명과 독자 300명이 참석한 두번째 휴먼 라이브러리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말까지 노원구는 1000여명의 '사람 책'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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