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청년실업 대란

지역내일 2012-07-04
7500만명 일없어 놀아 … 경제위기 최대 희생양
한국 청년고용률, 재정위험국 스페인보다 못해

세계가 청년실업 대란에 직면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화약고인 스페인 청년실업률은 52%로 젊은이 2명 중 1명은 일이 없어 논다. 구제금융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그리스도 51%에 이른다. 재정위기로 타격받은 유럽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한 자릿수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청년 고용률로 따지면 스페인보다도 낮다. 한국에선 '88만원 세대'가, 유럽에선 '1000유로 세대'가 유행어가 된 지 오래다.

청년들의 실업 증가는 정부의 재정부담을 높이고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2008년 이후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의 최대 희생양이 청년층이 됐고, 위기의 장기화는 이들에게 더 큰 희생을 요구하는 악순환을 부르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5월 세계 청년실업과 관련한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청년실업률(15~24세)은 12.7%로 성인 실업률(4.7%)의 거의 세 배에 육박할 전망이다. 세계경제가 호황기를 맞았던 2007년에는 7000만명 정도에 머물던 직업 없는 청년들도 올해는 7500만명에 달하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로는 16.2 %로 25세 이하 실업률 집계 이후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 ILO는 "적어도 2016년까지는 청년층 실업률이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지난 2일 유럽 통계청이 발표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청년실업률은 14.1%.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그리스 스페인 등 위기의 한복판에 있는 남유럽 국가의 청년 실업률은 50%를 넘어 재앙 수준이었다. 스페인 출장길에서 만난 한 지식인은 "스페인이 세계에서 1등하는 것이 2개 있는데 축구와 청년실업률이 그것"이라고 자조섞인 농담을 던졌다.

한국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9.6%대로 OECD 국가 평균이 16%대인데 비해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청년실업률(15~29세)은 8%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청년 고용률을 보면 사정이 다르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청년 고용률은 23.1%로 남유럽 재정위험국 스페인(24.1%)보다도 낮았다.

남유럽 재정위험국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중 청년 고용률이 한국보다 낮은 곳은 이탈리아와 그리스뿐이었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청년 고용률은 유럽 재정위험국 수준"이라면서 "한국이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고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마트 샤픽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청년실업을 해결할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세계경제는)'잃어버린 10년'을 가져올 뿐 아니라 '잃어버린 세대'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강경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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