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법원 경매신청 증가세 … 악성채무로 분류
서울 양천구 목동 전용면적 98㎡의 목동신시가지 아파트가 880만원의 카드빚을 갚지 못해 법원경매에 등장했다.
이 아파트는 법원 경매에서 3차례 유찰돼 최저가 5억6320만원에 다음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아파트 소유자의 빚이 880만원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다른 금융권에서도 경매를 신청했기 때문에 카드사에서 이를 전액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전용면적 129㎡의 우성아파트 역시 카드빚1400만원을 갚지 못해 강제경매 신청됐다. 이 아파트 주인은 2001년 매매로 사들인 후 2002년 2월부터 2006년까지 모두 6억6500만원을 은행에서 빌렸다. 카드사가 경매를 신청한지 한달만에 돈을 빌려준 은행도 경매를 신청했다.
가계부채가 늘고 있는데 카드빚을 갚지 못한 서민들의 아파트가 법원경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인천·경기권 경매물건을 조사한 결과 카드대금 연체로 카드회사로부터 경매 신청된 물건이 2년새 14%나 증가했다. 2009년에는 486건이었지만 2011년에는 553건으로 67건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328건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카드회사로부터 경매가 신청된 경우를 가장 악성채무로 분류하고 있다.
개인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채무조차 갚지 못하는 경우는 파산 상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동산 담보대출까지 가세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전용면적 164㎡ 대우아파트는 2008년 5월 한 저축은행에서 10억75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이때 이 아파트 시세는 11억9500만원이었다. 이후 아파트 값은 계속 하락했다. 이자조차 내기 힘들어진 집주인은 카드를 쓰기 시작했고 결국 2000만원을 못 갚아 살고 있는 아파트를 경매로 내보냈다. 금융권은 물론 카드사의 부실채권이 늘어남에 따라 가계부실은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카드대금을 갚지 못해 살던 집을 경매에 내놓는 채무자들은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것으로 보면 된다"며 "하지만 집을 경매로 처분해도 부채가 모두 청산되지 않을 경우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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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전용면적 98㎡의 목동신시가지 아파트가 880만원의 카드빚을 갚지 못해 법원경매에 등장했다.
이 아파트는 법원 경매에서 3차례 유찰돼 최저가 5억6320만원에 다음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아파트 소유자의 빚이 880만원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다른 금융권에서도 경매를 신청했기 때문에 카드사에서 이를 전액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전용면적 129㎡의 우성아파트 역시 카드빚1400만원을 갚지 못해 강제경매 신청됐다. 이 아파트 주인은 2001년 매매로 사들인 후 2002년 2월부터 2006년까지 모두 6억6500만원을 은행에서 빌렸다. 카드사가 경매를 신청한지 한달만에 돈을 빌려준 은행도 경매를 신청했다.
가계부채가 늘고 있는데 카드빚을 갚지 못한 서민들의 아파트가 법원경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인천·경기권 경매물건을 조사한 결과 카드대금 연체로 카드회사로부터 경매 신청된 물건이 2년새 14%나 증가했다. 2009년에는 486건이었지만 2011년에는 553건으로 67건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328건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카드회사로부터 경매가 신청된 경우를 가장 악성채무로 분류하고 있다.
개인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채무조차 갚지 못하는 경우는 파산 상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동산 담보대출까지 가세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전용면적 164㎡ 대우아파트는 2008년 5월 한 저축은행에서 10억75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이때 이 아파트 시세는 11억9500만원이었다. 이후 아파트 값은 계속 하락했다. 이자조차 내기 힘들어진 집주인은 카드를 쓰기 시작했고 결국 2000만원을 못 갚아 살고 있는 아파트를 경매로 내보냈다. 금융권은 물론 카드사의 부실채권이 늘어남에 따라 가계부실은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카드대금을 갚지 못해 살던 집을 경매에 내놓는 채무자들은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것으로 보면 된다"며 "하지만 집을 경매로 처분해도 부채가 모두 청산되지 않을 경우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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