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88억원대 '투자금 가로채기' 수사
'밀양사건' 관련자도 수사선상에 올라 와
투자자를 끌어오면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188억원대의 투자금을 가로채는 방식의 신종 다단계 사기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일선 경찰이 지휘검사를 고소한 일명 '밀양사건'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여 검경갈등의 새로운 국면이 될지 주목된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부산 소재 A투자회사를 이 같은 혐의로 최근 압수수색하고 이 회사 대표 김 모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김 대표가 밀양의 폐기물 처리업체인 B사, 안동의 C사 등에 대해 투자자를 모집한 뒤 다른 투자자를 끌어오면 그에 맞는 배당금을 준다고 속여 1300여명으로부터 188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가 투자 대상으로 제시한 밀양의 B사는 현직 경찰 간부가 검사를 고소한 이른바 '밀양 사건' 관련 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밀양사건은 지난해 10월 폐기물 처리업체 B사 대표가 폐기물 불법매립 혐의로 구속됐지만 구속 40여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B사 대표를 수사한 것은 밀양경찰서 정 모 경위였다. 정 경위는 B사 대표가 풀려난 뒤에도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계속 수사를 하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려했다. 이 과정에서 정 경위는 창원지검 밀양지청 박 모 검사에게 폭언을 들었다며 지난 3월 박 검사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이 도화선이 돼 검찰과 경찰은 갈등이 고조됐다. 이후 경찰은 박 검사를 소환해 수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검찰에 의해 영장이 반려되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상태서 일단락 됐다.
일각에서는 새롭게 불거진 사건으로 검·경갈등이 다시 재연될 지 주목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첩보를 토대로 한 수사로 밀양 사건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며 "밀양의 B사가 이번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현재로선 명확히 규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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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사건' 관련자도 수사선상에 올라 와
투자자를 끌어오면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188억원대의 투자금을 가로채는 방식의 신종 다단계 사기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일선 경찰이 지휘검사를 고소한 일명 '밀양사건'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여 검경갈등의 새로운 국면이 될지 주목된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부산 소재 A투자회사를 이 같은 혐의로 최근 압수수색하고 이 회사 대표 김 모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김 대표가 밀양의 폐기물 처리업체인 B사, 안동의 C사 등에 대해 투자자를 모집한 뒤 다른 투자자를 끌어오면 그에 맞는 배당금을 준다고 속여 1300여명으로부터 188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가 투자 대상으로 제시한 밀양의 B사는 현직 경찰 간부가 검사를 고소한 이른바 '밀양 사건' 관련 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밀양사건은 지난해 10월 폐기물 처리업체 B사 대표가 폐기물 불법매립 혐의로 구속됐지만 구속 40여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B사 대표를 수사한 것은 밀양경찰서 정 모 경위였다. 정 경위는 B사 대표가 풀려난 뒤에도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계속 수사를 하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려했다. 이 과정에서 정 경위는 창원지검 밀양지청 박 모 검사에게 폭언을 들었다며 지난 3월 박 검사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이 도화선이 돼 검찰과 경찰은 갈등이 고조됐다. 이후 경찰은 박 검사를 소환해 수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검찰에 의해 영장이 반려되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상태서 일단락 됐다.
일각에서는 새롭게 불거진 사건으로 검·경갈등이 다시 재연될 지 주목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첩보를 토대로 한 수사로 밀양 사건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며 "밀양의 B사가 이번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현재로선 명확히 규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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