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땀 직업교육센터 설립 … 글로벌봉사단도 매년 2회 파견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변두리로 접어들었다. 무논은 모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동차는 농로를 가로질렀다. '민땀직업교육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기업은행은 '민땀'에 16만4240달러를 들여 건물 3개동을 새롭게 지었다. 기공식을 한 지 1년이 지난 올 4월 25일에 준공식을 가졌다.
민땀직업학교는 하노이인민위원회가 93년에 설립한 자선단체다. 하노이 장애인 고아협회가 장애인과 고아의 자활을 위해 만들었다. 교육생이 100명, 교사가 16명이다.
◆일자리를 만들어 = 부띠씨엠 센터장은 여성이었다. "내가 너무 가난하게 자라서"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게 진정한 도움이라는 것을 체득했다.
그는 "이미 1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모두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빈곤, 장애와 싸워 이기려는 사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지였다.
부띠씨엠 센터장은 "중고등학생 또래의 아이부터 30세가 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면서 "재봉, 나무를 소재로 한 의자만들기, 복조리 등 손이 많이 가는 일들이 주요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면서 직접 일하고 만든 상품들은 시장에 팔려나가기도 한다. 일부는 한국으로도 들어간다.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도움은 되지 않나보다. 그는 "대부분 재정을 후원과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이 궁금했다. 부띠씨엠 센터장은 "여기서 배운 수공예기술을 가지고 집으로 가서 일하기도 하고 관련 공장에 취직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딱히 갈 곳이 없으면 여기서 기숙하면서 일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창석 사무소장="">

<부띠씨엠 센터장="">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 새로 지은 건물엔 행정실, 화장실, 의무실이 들어갔다. 운동시설도 한 쪽을 차지했다. 재봉틀이 30여개 배치돼 있었다. 여느 봉제공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20명 남짓, 빈 자리가 많았다. 잘 듣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손이나 다리에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장애 정도가 크지 않으면 모두 수용가능했다.
부띠씨엠 센터장은 맨 앞줄에서 일하는 남녀를 지목하며 부부라고 했다. 센터에 들어와서 만나고 결혼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임신 중이었다.
복조리를 만드는 작업은 손이 많이 가는 '여성들의 몫'이었다. 나무를 깎고 대패질하거나 마름질을 하는 일은 '남성들의 전유물' 같았다. 선풍기 두세대에 의지해 각각 더위와의 전쟁, 더 힘든 빈곤과의 전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 교사가 "이 복조리는 한국으로 수출된다"면서 내밀었다. 그 옆에는 대나무로 만든 부채가 놓여 있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으로 보였다. 손기술이 뛰어난 베트남 사람들의 강점이 발휘된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민땀직업교육센터="" 학생들이="" 재봉틀로="" 옷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주로="" 장애인이나="" 빈민층이다.=""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실제="" 생산도="" 하고="" 있다.="" 사진="" 기업은행="" 제공="">
◆글로벌자원봉사단이 나선다 = 기업은행은 땀을 나눈다. 돈만 주고 생색내는 식이 아니다. 지속적인 지원으로 실제 도움이 돼야 한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9일부터 9일간 하노이시와 근접해 있는 타이빈 지역에서 '집짓기 봉사활동'을 했다. 글로벌자원봉사단 2기다. 모두 64명이 참여했다. 타이빈에서 사는 베트남 저소득층 주민들의 집을 짓고 고쳤다. 식수위생도 점검했다. 하반기엔 베트남 남부지역으로 파견된다.
기업은행은 이외에도 네팔 학교 신축, 중국 빈곤가정 후원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창석 하노이 사무소장은 "한번 돈을 주고 마는 식은 진정한 도움이 되기 어렵다"면서 "애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챙기는 게 스스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민땀직업교육센터의 확장과 각종 설비도 꾸준히 지원키로 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글로벌 은행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베트남)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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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부띠씨엠>오창석>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변두리로 접어들었다. 무논은 모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동차는 농로를 가로질렀다. '민땀직업교육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기업은행은 '민땀'에 16만4240달러를 들여 건물 3개동을 새롭게 지었다. 기공식을 한 지 1년이 지난 올 4월 25일에 준공식을 가졌다.
민땀직업학교는 하노이인민위원회가 93년에 설립한 자선단체다. 하노이 장애인 고아협회가 장애인과 고아의 자활을 위해 만들었다. 교육생이 100명, 교사가 16명이다.
◆일자리를 만들어 = 부띠씨엠 센터장은 여성이었다. "내가 너무 가난하게 자라서"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게 진정한 도움이라는 것을 체득했다.
그는 "이미 1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모두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빈곤, 장애와 싸워 이기려는 사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지였다.
부띠씨엠 센터장은 "중고등학생 또래의 아이부터 30세가 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면서 "재봉, 나무를 소재로 한 의자만들기, 복조리 등 손이 많이 가는 일들이 주요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면서 직접 일하고 만든 상품들은 시장에 팔려나가기도 한다. 일부는 한국으로도 들어간다.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도움은 되지 않나보다. 그는 "대부분 재정을 후원과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이 궁금했다. 부띠씨엠 센터장은 "여기서 배운 수공예기술을 가지고 집으로 가서 일하기도 하고 관련 공장에 취직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딱히 갈 곳이 없으면 여기서 기숙하면서 일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창석 사무소장="">

<부띠씨엠 센터장="">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 새로 지은 건물엔 행정실, 화장실, 의무실이 들어갔다. 운동시설도 한 쪽을 차지했다. 재봉틀이 30여개 배치돼 있었다. 여느 봉제공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20명 남짓, 빈 자리가 많았다. 잘 듣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손이나 다리에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장애 정도가 크지 않으면 모두 수용가능했다.
부띠씨엠 센터장은 맨 앞줄에서 일하는 남녀를 지목하며 부부라고 했다. 센터에 들어와서 만나고 결혼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임신 중이었다.
복조리를 만드는 작업은 손이 많이 가는 '여성들의 몫'이었다. 나무를 깎고 대패질하거나 마름질을 하는 일은 '남성들의 전유물' 같았다. 선풍기 두세대에 의지해 각각 더위와의 전쟁, 더 힘든 빈곤과의 전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 교사가 "이 복조리는 한국으로 수출된다"면서 내밀었다. 그 옆에는 대나무로 만든 부채가 놓여 있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으로 보였다. 손기술이 뛰어난 베트남 사람들의 강점이 발휘된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민땀직업교육센터="" 학생들이="" 재봉틀로="" 옷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주로="" 장애인이나="" 빈민층이다.=""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실제="" 생산도="" 하고="" 있다.="" 사진="" 기업은행="" 제공="">
◆글로벌자원봉사단이 나선다 = 기업은행은 땀을 나눈다. 돈만 주고 생색내는 식이 아니다. 지속적인 지원으로 실제 도움이 돼야 한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9일부터 9일간 하노이시와 근접해 있는 타이빈 지역에서 '집짓기 봉사활동'을 했다. 글로벌자원봉사단 2기다. 모두 64명이 참여했다. 타이빈에서 사는 베트남 저소득층 주민들의 집을 짓고 고쳤다. 식수위생도 점검했다. 하반기엔 베트남 남부지역으로 파견된다.
기업은행은 이외에도 네팔 학교 신축, 중국 빈곤가정 후원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창석 하노이 사무소장은 "한번 돈을 주고 마는 식은 진정한 도움이 되기 어렵다"면서 "애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챙기는 게 스스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민땀직업교육센터의 확장과 각종 설비도 꾸준히 지원키로 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글로벌 은행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베트남)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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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부띠씨엠>오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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