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구조조정 바람 부나│① 흉흉한 증권가] 올 1분기 실적도 ‘악 소리’ … 순익 반토막

지역내일 2012-07-05
사상 최저 거래대금에 맥 못 춰 … 비용절감, 구조조정 예고

증권가에 구조조정 신호탄이 올랐다. 사상 최저 수준인 거래대금에 금융상품 판매 부진, 단순한 수익구조 등이 겹치면서 증권사들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주요 증권사 1분기 실적 = 증권 업종의 올해 1분기(4~6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5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실적전망치가 기존 예상치 대비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빅5 증권사(대우 우리 삼성 한국 현대증권)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대비 최고 39% 하향조정됐다. 그 중 현대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기존에는 6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전망치에서는 397억원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중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삼성 대우 한국 미래에셋 키움)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의 순이익 하락률은 전분기 대비 7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투자증권 우다희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지난 4분기 순이익은 812억원이었지만 1분기에는 73% 하락한 217억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KTB투자증권도 최근 1분기 주요 8개 증권사의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 대비 57.5%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거래대금 사상 최저 수준 = 가장 큰 이유는 사상 최저 수준의 거래대금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706억원으로 시가총액의 0.4% 수준이다. 이는 거래대금이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28일에는 거래대금이 3조1000억원대를 찍으며 연중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을 합해도 거래대금 급감은 눈에 띄는 트렌드다. 두 개 시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약 9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절반 수준인 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은 유로존 위기 장기화 등으로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명확할 때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지만 관망세가 길어질 경우에는 매수도 매도도 하지 않는 상황으로 가면서 거래대금이 추락할 수밖에 없게 된다.

증권사의 손익분기점인 통상 거래대금 6조5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3~4조원의 거래대금은 위탁매매영업 수익 비중이 40% 정도를 차지하는 증권사들에게는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 본격화 =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임금삭감, 접대비 삭감,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움직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이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에는 중소형사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들어서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홍콩법인 인력을 축소기키는 등 해외법인 구조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지점 숫자도 줄이는 추세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21개 지점을 줄였고,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3개 지점을, 동양증권은 20개 지점을 통혜합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시작으로 업계의 구조조정도 가시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HMC투자증권 박윤영 연구원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은 자연스레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함께 진행될 우리 투자증권의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자연스럽게 업종내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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