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캠프는 비대위 ‘닮은꼴’

지역내일 2012-07-04
김종인·이상돈 영입에 경제민주화 논쟁도 비슷
공천실권 없던 비대위와 캠프는 다르다 주장도

김종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이 합류하면서 박근혜 대선캠프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와 비슷해지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MB와의 차별화'를 두고 격렬한 논쟁과 날선 비판을 내놓는 것도 닮은꼴이다.

새누리당 친박계 인사는 3일 "이상돈 전 비대위원의 박근혜 캠프 합류가 확정적"이라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되고, 이 전 위원은 정책메시지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지난해 말 구성된 이후 4·11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비상대책위원회의 '간판급'으로 당명개정과 경제민주화 논쟁 등을 쇄신을 주도했던 인사들이다. 이들의 캠프 결합은 비대위와 캠프를 연결시키는 인식의 끈이다.

두 사람 이외에도 이학재, 이상일 의원과 조윤선 전 의원이 비대위와 총선당시 중앙선대위에서 맡았던 비서실장과 대변인 역할을 다시 수행하게 된다.

20대 이준석 전 비대위원도 캠프에서 모종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근 전 비서실 부실장이 캠프에서 메시지를 담당하게 됐고, 박근혜 의원실 보좌진들이 합류하는 등 실무라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보수층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한 포석으로 공동선대위원장에 홍사덕 전 의원을 앉히고, 권영세 전 사무총장 역할을 총괄본부장을 맡은 최경환 의원이 대신하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와글와글' 논쟁도 비슷하다. 비대위 출범부터 총선까지 새누리당은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 보수삭제 논쟁 등으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친박계 핵심인사가 공개적으로 비대위를 비판하는 일도 있었고, 이명박 대통령 탈당 등 거침없는 주장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시선은 새누리당에 쏠렸고, 야당의 공세는 무뎌졌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캠프는 사무실 공개 당일부터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에 휘말렸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과 이한구 원내대표 사이에선 불꽃이 튈 정도다. 경제단체도 논쟁에 가세할 움직임이다.

이같은 새누리당의 '프레임'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경선룰을 둘러싼 비박(非朴)의 반발은 '뒷방'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박 전 위원장의 '불통 이미지'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치열한 논쟁의 가운데서 '포용하고 중재하는 이미지'로 교체될 수 있다.

친박계 인사는 "캠프 구성은 한번 쓴 사람은 웬만해선 바꾸지 않는다는 박 전 위원장의 인사스타일이 묻어나는 대목"이라며 "지난 총선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이 반짝 아이디어가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할 약속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천권을 장악하지 못했던 비대위와 미래권력의 정점인 대선캠프는 권력투쟁의 양상부터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공천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는 비대위와 달리 대선캠프는 정권 인수위와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끊임없는 권력투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인자를 두지 않는 대신 측근들의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노리를 박 전 위원장의 리더십이 오히려 권력투쟁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대세론이 지속될 경우 '승자의 아량'이 여유로운 캠프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겠지만 지지율이 조금만 흔들려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살얼음판"이라고 분석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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