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협정·측근비리 언급 없이 여름휴가 얘기만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제93차 라디오연설을 통해 이번 여름휴가 때 국내여행을 많이 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연 평균 여행일수는 7일인데 하루만 더 국내 여행을 하면 수요는 2조 5000억원이 늘고 일자리도 5만 개나 창출된다"면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국내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에서도 여행, 문화 바우처를 통해 취약계층의 관광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대한민국 구석구석' 모바일 앱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저 또한 금년 적절한 시점에 제대로 된 휴가를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구석구석에는 숨겨진 좋은 여행지가 많다며 구체적인 장소도 추천했다. 임진강 임진마을, 율곡리 화석정, 영월 한반도 마을, 옥천 도리뱅뱅이 마을, 진안 원촌마을, 영주 무섬마을, 함양 개평마을, 임실 구담마을, 무안 하늘백련마을, 여수 백도, 신안 가거도 등이 포함했다. 또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해서도 "이제 휴가철과 방학이 시작됐고 좀처럼 보기 힘든 기회이니 많이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1800킬로미터에 이르는 4대강 주변 자전거길도 추천했다.
이 대통령은 "자전거길을 따라서 각 지역의 독특한 멋과 정취를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4대강 자전거 종주 인증자가 벌써 만 명을 넘어섰고, 외국인들의 관심도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설에서 한일정보보호협정을 둘러싼 파문과 이상득 정두언 등 MB정권 창업공신들의 잇따른 비리연루 의혹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현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알맹이가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하고 싶은 얘기만 일방적으로 쏟아낼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얘기가 무엇인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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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9일 제93차 라디오연설을 통해 이번 여름휴가 때 국내여행을 많이 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연 평균 여행일수는 7일인데 하루만 더 국내 여행을 하면 수요는 2조 5000억원이 늘고 일자리도 5만 개나 창출된다"면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국내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에서도 여행, 문화 바우처를 통해 취약계층의 관광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대한민국 구석구석' 모바일 앱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저 또한 금년 적절한 시점에 제대로 된 휴가를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구석구석에는 숨겨진 좋은 여행지가 많다며 구체적인 장소도 추천했다. 임진강 임진마을, 율곡리 화석정, 영월 한반도 마을, 옥천 도리뱅뱅이 마을, 진안 원촌마을, 영주 무섬마을, 함양 개평마을, 임실 구담마을, 무안 하늘백련마을, 여수 백도, 신안 가거도 등이 포함했다. 또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해서도 "이제 휴가철과 방학이 시작됐고 좀처럼 보기 힘든 기회이니 많이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1800킬로미터에 이르는 4대강 주변 자전거길도 추천했다.
이 대통령은 "자전거길을 따라서 각 지역의 독특한 멋과 정취를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4대강 자전거 종주 인증자가 벌써 만 명을 넘어섰고, 외국인들의 관심도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설에서 한일정보보호협정을 둘러싼 파문과 이상득 정두언 등 MB정권 창업공신들의 잇따른 비리연루 의혹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현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알맹이가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하고 싶은 얘기만 일방적으로 쏟아낼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얘기가 무엇인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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