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비호감층' 2040세대 잡기에 주력 … 카페 미팅하고 야구 연습, 다이어트 시도
야권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청춘'을 외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야권 주자들은 '박근혜 비호감층'에 대한 구애작전으로 본격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야권 주자들이 주목하는 층은 20대 30대 40대. 지난 4월 총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아 야권에 패배를 안겨준 집단이지만, 박근혜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 세력이다. 내일신문 7월 정례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지지율은 43.3%로 부동의 1위. 그러나 40대를 기점으로 이 수치가 낮아졌다.
20대 29.1%, 30대 26.9%, 40대 38.9% 등이다. 즉 야권 주자들로서는, 박근혜 비호감층을 잡아야 대세론을 꺾을 수 있고 이에 앞서 당내 경선에서도 '넷심 몰이'를 할 수 있다.
이에 7월부터 야권 대선 주자들은 '청춘과의 소통'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최근 행보 키워드는 스포츠와 '넷심'이다. 그는 8일 고양 원더스 야구단을 방문, 야구복을 입고 배트를 들었다. 그는 또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파워 블로거'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문 고문은 특유의 진중한 분위기와 선비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지난 4월 총선에서 '플래시 몹'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역동적 이미지로의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토론과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강' 전략과, 소통을 위한 '온' 전략을 동시에 펼친다. 그는 최근 '토론 배틀'을 통해 치열한 콘텐츠 검증 작업을 벌이면서, '대학가 찻집 만남'을 통해 편안한 대화를 시도 중이다. 손 고문은 10일 오후 서울 신촌 '민들레카페'에서 '손학규의 청춘 미팅'을 진행한다.

<민주당 '빅3' 대선행보 왼쪽부터 9일 태릉선수촌을 찾아 왕기춘 선수를 업어치기로 넘긴 뒤 환하게 웃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손학규 상임고문. 같은 날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세종특별자치시 용포로에 위치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을 찾았다. 오른쪽 사진은 김 지사가 지지자의 강아지 '두관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연합뉴스>
8일부터 대선전에 뛰어든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젊은층에게 익숙한 '별명 짓기'를 활용하고 있다. '미스터 빅' '한국의 룰라' 등이다. 더불어 지지자들은 '앱'을 활용해, 김두관 스토리를 알리고 있다. 또 김 전 지사는 운동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여성 주민들이 '김두관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보다 실물이 낫다'는 말을 자주하는데, 그는 이를 칭찬으로 듣지 않고 '텔레비전 화면에 더 잘 나오기 위해 노력하라'는 쓴 소리로 해석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건강을 챙기고 이미지도 다듬을 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책통' 정세균 고문은 2040세대의 경제적 고통 해결 방안을 강조하면서, 인터넷 방송 '옥상토크'를 개설했다. 그는 최근 본인을 '저평가 우량주'로 소개하면서,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콘텐츠 경쟁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그는 2010년 6·2 지방선거를 이끌면서, 20대 대학생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와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각각 스프링이 달린 머리띠를 두르고, 때로는 '슈렉' 차림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 3선 조경태 의원은 전국을 발로 뛰며 젊은층과 소통하는 '트로트가수 장윤정 따라하기'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환 의원은 무선마이크와 청바지 차림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관심을 끈데 이어, 젊은 과학인 및 여성경제인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한 것은 2040세대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12월 대선에서 투표장에 나오고 야권을 찍을 경우 충분히 박근혜를 꺾을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야권이 아닌 박근혜 후보가 젊은 층의 마음을 잡는다면 게임은 끝이다. 박근혜가 타임스퀘어에서 대선 출마를 결심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다만 앞으로 젊은층이 진정성을 유심히 살펴볼 것이므로, 이미지만으로 부족하며 이들의 마음에 불을 붙이는 진정성 있는 세력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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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청춘'을 외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야권 주자들은 '박근혜 비호감층'에 대한 구애작전으로 본격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야권 주자들이 주목하는 층은 20대 30대 40대. 지난 4월 총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아 야권에 패배를 안겨준 집단이지만, 박근혜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 세력이다. 내일신문 7월 정례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지지율은 43.3%로 부동의 1위. 그러나 40대를 기점으로 이 수치가 낮아졌다.
20대 29.1%, 30대 26.9%, 40대 38.9% 등이다. 즉 야권 주자들로서는, 박근혜 비호감층을 잡아야 대세론을 꺾을 수 있고 이에 앞서 당내 경선에서도 '넷심 몰이'를 할 수 있다.
이에 7월부터 야권 대선 주자들은 '청춘과의 소통'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최근 행보 키워드는 스포츠와 '넷심'이다. 그는 8일 고양 원더스 야구단을 방문, 야구복을 입고 배트를 들었다. 그는 또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파워 블로거'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문 고문은 특유의 진중한 분위기와 선비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지난 4월 총선에서 '플래시 몹'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역동적 이미지로의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토론과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강' 전략과, 소통을 위한 '온' 전략을 동시에 펼친다. 그는 최근 '토론 배틀'을 통해 치열한 콘텐츠 검증 작업을 벌이면서, '대학가 찻집 만남'을 통해 편안한 대화를 시도 중이다. 손 고문은 10일 오후 서울 신촌 '민들레카페'에서 '손학규의 청춘 미팅'을 진행한다.

<민주당 '빅3' 대선행보 왼쪽부터 9일 태릉선수촌을 찾아 왕기춘 선수를 업어치기로 넘긴 뒤 환하게 웃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손학규 상임고문. 같은 날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세종특별자치시 용포로에 위치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을 찾았다. 오른쪽 사진은 김 지사가 지지자의 강아지 '두관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연합뉴스>
8일부터 대선전에 뛰어든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젊은층에게 익숙한 '별명 짓기'를 활용하고 있다. '미스터 빅' '한국의 룰라' 등이다. 더불어 지지자들은 '앱'을 활용해, 김두관 스토리를 알리고 있다. 또 김 전 지사는 운동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여성 주민들이 '김두관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보다 실물이 낫다'는 말을 자주하는데, 그는 이를 칭찬으로 듣지 않고 '텔레비전 화면에 더 잘 나오기 위해 노력하라'는 쓴 소리로 해석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건강을 챙기고 이미지도 다듬을 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책통' 정세균 고문은 2040세대의 경제적 고통 해결 방안을 강조하면서, 인터넷 방송 '옥상토크'를 개설했다. 그는 최근 본인을 '저평가 우량주'로 소개하면서,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콘텐츠 경쟁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그는 2010년 6·2 지방선거를 이끌면서, 20대 대학생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와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각각 스프링이 달린 머리띠를 두르고, 때로는 '슈렉' 차림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 3선 조경태 의원은 전국을 발로 뛰며 젊은층과 소통하는 '트로트가수 장윤정 따라하기'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환 의원은 무선마이크와 청바지 차림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관심을 끈데 이어, 젊은 과학인 및 여성경제인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한 것은 2040세대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12월 대선에서 투표장에 나오고 야권을 찍을 경우 충분히 박근혜를 꺾을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야권이 아닌 박근혜 후보가 젊은 층의 마음을 잡는다면 게임은 끝이다. 박근혜가 타임스퀘어에서 대선 출마를 결심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다만 앞으로 젊은층이 진정성을 유심히 살펴볼 것이므로, 이미지만으로 부족하며 이들의 마음에 불을 붙이는 진정성 있는 세력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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