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파생거래대금 1년새 반토막, 국채시장은 2배 늘어
안전자산 선호 탓 … 파생상품거래세 추진 등도 악재
유로존 위기 등 대외악재가 장기화된 가운데 증권시장 내 명암이 선명하다. 위험도가 높은 주식·파생시장에선 거래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국채 시장으로는 돈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세계경기 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이러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1년새 -53% = 1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7월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9819억원이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두 시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 7237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반토막 이상으로 급감한 셈이다.
지난해 고점이었던 4월 11조 3031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5.9%나 거래대금이 감소했다.
파생상품시장도 거래가뭄이기는 마차가지다. 국내 파생상품시장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일평균 54조 4780억원으로 1년 전인 8월 일평균 거래대금 84조 2829억원에 비해 35.4% 급감했다.
시장별로는 옵션시장 거래대금이 급감한 탓이 컸다. 옵션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8월 일평균 2조 5399억원에서 이달 1조 1111억원으로 56.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선물시장 거래대금도 81조 7429억원에서 53조 3668억원으로 34.7% 감소했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1분기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량은 7조 1572만 4212계약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9.6% 줄었다. 이에 따라 세계 파생상품시장 거래량 1위 자리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 내주게 됐다. 1999년 이후 13년 만이다.

정부가 곧 파생상품거래세를 추진하리라는 전망도 유럽 위기와 함께 겹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여수 엑스포 박람회 현장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파생상품 거래세는) 확정단계는 아니지만 (새누리당·민주당) 양당 공약도 과세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며 "지난 18대 국회 기재위에서 통과해 놓은 점도 고려하며 현재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거래급증 = 반면 채권시장 거래량은 안전자산 선호추세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역내 최대로 솟아올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장내채권시장 거래량은 124조 3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6조2159억원 규모였다. 작년 12월에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3조408억원이었다. 6개월 만에 거래량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국채 거래가 급증한 덕이 컸다. 장내 국채전문유통시장(KTS)에서 거래되는 국채 거래량은 지난달 120조원을 돌파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도 국채거래가 활발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채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국채 거래대금은 지난 1월 9조 3238억원에서 6월 14조 8408억원으로 증가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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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탓 … 파생상품거래세 추진 등도 악재
유로존 위기 등 대외악재가 장기화된 가운데 증권시장 내 명암이 선명하다. 위험도가 높은 주식·파생시장에선 거래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국채 시장으로는 돈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세계경기 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이러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1년새 -53% = 1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7월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9819억원이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두 시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 7237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반토막 이상으로 급감한 셈이다.
지난해 고점이었던 4월 11조 3031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5.9%나 거래대금이 감소했다.
파생상품시장도 거래가뭄이기는 마차가지다. 국내 파생상품시장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일평균 54조 4780억원으로 1년 전인 8월 일평균 거래대금 84조 2829억원에 비해 35.4% 급감했다.
시장별로는 옵션시장 거래대금이 급감한 탓이 컸다. 옵션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8월 일평균 2조 5399억원에서 이달 1조 1111억원으로 56.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선물시장 거래대금도 81조 7429억원에서 53조 3668억원으로 34.7% 감소했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1분기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량은 7조 1572만 4212계약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9.6% 줄었다. 이에 따라 세계 파생상품시장 거래량 1위 자리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 내주게 됐다. 1999년 이후 13년 만이다.

정부가 곧 파생상품거래세를 추진하리라는 전망도 유럽 위기와 함께 겹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여수 엑스포 박람회 현장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파생상품 거래세는) 확정단계는 아니지만 (새누리당·민주당) 양당 공약도 과세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며 "지난 18대 국회 기재위에서 통과해 놓은 점도 고려하며 현재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거래급증 = 반면 채권시장 거래량은 안전자산 선호추세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역내 최대로 솟아올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장내채권시장 거래량은 124조 3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6조2159억원 규모였다. 작년 12월에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3조408억원이었다. 6개월 만에 거래량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국채 거래가 급증한 덕이 컸다. 장내 국채전문유통시장(KTS)에서 거래되는 국채 거래량은 지난달 120조원을 돌파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도 국채거래가 활발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채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국채 거래대금은 지난 1월 9조 3238억원에서 6월 14조 8408억원으로 증가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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