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호 한은' 경기판단 실패 … 3개월만에 0.5%p 끌어내려
한국은행이 1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대폭 끌어내렸다. 지난 4월 발표한 연 3.5%보다 무려 0.5%p나 낮은 수치다.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내린 경제 전망치고 너무 진폭이 크다. 그만큼 글로벌 경제침체가 극심하고 우리 경제 역시 예상을 뒤엎을 만큼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는 반증이지만 한은이 경기흐름을 읽는 데 실패했다는 책임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한은이 하루 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서둘러 기준금리를 0.25%p 내린 배경이기도 하다.
한은의 경제전망 수정치는 기획재정부가 6월 발표한 전망치 3.3%보다도 0.3%p 낮다. 문제는 한은의 수정 예상치인 3% 성장율도 무너질 수 있을 만큼 우리경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경기마저 꺾인 상황이 계속될 경우 2%대 성장도 각오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발 재정위기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도 경기둔화 조짐이 뚜렸하다. 집값 하락에 팔아도 빚을 갚을 수 없는 깡통아파트가 속출한다. 중산층도 주택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지갑을 닫았다.
한마디로 '내우외환' 상황인데도 한은은 경기흐름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허둥대며 금리인하에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내려 사실상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한은은 올 상반기 성장률을 2.7%, 하반기는 3.2%로 예측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2.8%에서 2.2%로 크게 낮췄다. 가계의 실질구매력은 커졌으나 가계부채가 늘고 주택시장이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자동차·통신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6.2%에서 5.8%로 소폭 낮췄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종전 2.8%에서 1.6%로 대폭 내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기존 전망치보다 0.5%p나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경제성장률(전기대비)이 내년까지 매 분기 1% 내외를 나타내어 당분간 경기 회복 속도가 완만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조정 등 부정적 요인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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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대폭 끌어내렸다. 지난 4월 발표한 연 3.5%보다 무려 0.5%p나 낮은 수치다.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내린 경제 전망치고 너무 진폭이 크다. 그만큼 글로벌 경제침체가 극심하고 우리 경제 역시 예상을 뒤엎을 만큼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는 반증이지만 한은이 경기흐름을 읽는 데 실패했다는 책임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한은이 하루 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서둘러 기준금리를 0.25%p 내린 배경이기도 하다.
한은의 경제전망 수정치는 기획재정부가 6월 발표한 전망치 3.3%보다도 0.3%p 낮다. 문제는 한은의 수정 예상치인 3% 성장율도 무너질 수 있을 만큼 우리경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경기마저 꺾인 상황이 계속될 경우 2%대 성장도 각오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발 재정위기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도 경기둔화 조짐이 뚜렸하다. 집값 하락에 팔아도 빚을 갚을 수 없는 깡통아파트가 속출한다. 중산층도 주택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지갑을 닫았다.
한마디로 '내우외환' 상황인데도 한은은 경기흐름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허둥대며 금리인하에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내려 사실상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기존 전망치보다 0.5%p나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경제성장률(전기대비)이 내년까지 매 분기 1% 내외를 나타내어 당분간 경기 회복 속도가 완만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조정 등 부정적 요인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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