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용 논설주간
'박근혜 50%, 안철수 25%, 손학규 문재인 김두관 정세균 각 12.5%'. D-6개월. 한 전문가가 전망한 대통령이 될 확률이다.
물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여당인 새누리당의 대선후보가 될 확률이 높은데다 전체 대선 지지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재로서는 유일한 상수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이재오 의원 등도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들이 새누리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별로 없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그는 아직 대통령 출마여부를 결정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안 원장의 대선지지도는 박 전 위원장에 이어 올들어 계속 2위이다.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진검승부를 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를 제외하고 올 12월 대선을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다.
손학규 문재인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 지사의 경우 8~9월로 예상되는 민주당 후보 경선을 거쳐야 한다. 새누리당 경선과는 달리 누가 승리할 것인지 몰라 국민 관심을 끌고 이에 지지도가 높아지리라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야권 단일후보 아닌 민주당 후보로 박근혜 후보를 이기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이들의 '확률'은 '12.5%'인 것이다.
경제 암울 … '못 살겠다 갈아보자' 먹힐 가능성
D-6개월. 현재 대선구도에서 확실한 것은 박근혜 전 위원장의 독주이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 인터넷 시대에 6개월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지지도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지지도에서 출발해 시장에 당선됐듯이 이번 대선도 변수가 많다.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의 승리를 점치기는 이른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의 승리를 확신하기 힘든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성장한 것도 사실이나 다른 한편 상당수 국민은 '독재자의 딸'로 기억한다. '박근혜 대세론'은 지난해 '안철수 현상' 이후 물거품처럼 사라지기도 했다. 여기에 대선 후보경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지지도를 높일 수도 있고 떨어뜨릴 수도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 경선은 국민 관심 밖이다. 경선룰을 가지고 티격태격하지만 결국 박근혜 전 위원장이 승리할 것으로 국민은 생각한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의 경우 드라마틱한 드라마가 예상된다.
여기에 대선전이 치러지는 올 하반기 경제는 암울하다. 온 국민이 살기가 어려워지는 시점이다. 경제위기는 근본적으로 집권당에 부정적이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가 먹혀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박 전 위원장의 경우 '반MB'였음을 상기시키며 지난 총선 현정권 심판론에서 비켜났듯이 경제위기를 모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이 전신이고 이명박 정부와 완전 절연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는 힘들다. 먹고 살기 힘들어지고 1:99 사회에 절망한 다수 국민은 정권교체 쪽에 설 수도 있다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2012년 시대정신' 될 수도
사실 엄밀히 말해 현재로서는 정권교체보다는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가 '2012년 시대정신'으로 다가오고 먹고 살기 힘들어진 다수의 중간층 마음을 야당이 사로잡을 경우 정권교체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야권 전략이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경우 최근 우클릭하는 경향이 있어 무당파 중간층을 야권이 흡수할 수도 있다는 견해가 있다.
통합진보당의 '선거부정'이 다수 국민들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이제 야권은 무당파 중간층 등 국민 다수를 점하는 중간층을 사로잡는 비전을 만드는 데 전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판을 이념적으로 몰기보다 중도 실용을 무기로 중간층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보야, 문제는 무당파 중간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안철수 원장의 결단이다. 대선도 이제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노심초사할 시간은 많지 않다. 그의 대선출마 결단이 늦어진다면 결국 박근혜 전 위원장을 도울 뿐이라는 지적을 이해해야 한다. 현재 야권성향의 국민들은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감으로 생각한다. 대선 출마여부 발표는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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