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를 찾아갑니다>

“베사메, 베사메무초∼∼”

지역내일 2002-01-22
“하나 둘 셋, 제자리로 둘둘 셋, 마주보고 옆으로, 허리 감고 하나 둘 셋 그대로!”
오늘도 이선경 선생은 열기 오른 분홍빛 얼굴로 어르신들 앞에 선다. 둥글게 원을 그리고 짝맞춰 서라는 이선생의 활기찬 목소리는 노인들의 스탭 하나 하나에 힘을 전해준다. 베사메무초에 맞춰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짝을 바꾸고 배운 대로 따라하려는 노인들의 몸짓 또한 적극적이다.
차밍댄스는 음악과 과학을 조화시켜 재미와 건강을 동시만족 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노인들에게는 건강과 활력 있는 생활유지에 도움 줄 적합한 운동으로 자리한다. 비만해소와 하체강화, 체중조절 및 관절을 보호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며 다리근력을 강화시키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좋은 운동인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배우는 작은 무용의 몸짓으로 오늘도 땀흘리고 있는 원미노인복지관 차밍댄스반을 찾아가 보았다.
2000년 7월 차밍댄스 중급반으로 시작하여 짧지만 알찬 활동을 하여 칭찬이 자자한 이 동아리는 원미구에서 실시한 제 4회 노인의 날 기념 경축한마당 경연부문 인기상을 수상했다.
또 제 1회 복사골 노인문화제 노인예술경연대회 최우수상의 실력파이며 부천시 자원봉사센터 어르신 자원봉사활동장터 폐회식에 찬조출연 한 바 있다. 2001년 4월 정식 창단 된 후에는 원미구 노인복지회관 어버이날 행사 ‘은빛잔치’와 그해 10월 제 2회 복사골노인문화제 노인예술경연대회 찬조공연을 통해 무대경험을 익혔으며 12월에는 사회교육잔치 한마당 사회교육발표회에 나가 공연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다.
이러한 일들은 복지관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노인들이 모여 춤을 춘다는 의미에만 뜻을 둘 수 없다.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 대신 집안 일을 하고 손주를 돌보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노당에서 소일거리로 하루를 보내고 병마와 씨름하는 노인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즐겁게 영위하려 자신에게 투자하는 쪽으로 노인문화는 바뀌어가고 있다. 아니, 많은 변화를 보이는 것이 요즈음이다. 아직 자각하지 못한 노인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들의 정기모임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20분까지이다. 복지관 노인들은 이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어 연습이 있을 때마다 바깥에서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본다. 이미 중급반으로 시작되었고 웬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기초부터 배워야 하기 때문에 들어올 수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네 정겨운 어머니 같은 모습으로 유난히 부드러운 몸짓의 춤을 구사하는 황재선 할머니(69세)는
“고향이 이북인데 어릴 때부터 무용에 소질이 있었다”며 “그냥 흥에 겨워 춤을 추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즐거워했다. 어눌하게 발걸음을 옮기지만 그래도 박자는 딱딱 맞춰 따라가는 황상설 할아버지(67세)는 “일 년을 배웠는데 재미있다면서 컴퓨터도 집에서 하는 등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리 조연희반장은 “지난 5년간 배워왔다. 너무 재밌고 즐거워 이것 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며 “늘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오늘도 나비넥타이를 두르고 반짝이는 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은 하나, 둘, 셋 발걸음에 맞춰 황혼의 길을 아름답게 수놓아 가고 있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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