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부동자금 650조원

지역내일 2012-07-17
유럽 등 불확실성에 장기투자 기피

작년 8월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환 시중 부동자금이 650조원 수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장기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심하다는 뜻이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653조원에 달했다.

현금(이하 평잔 기준) 41조원, 요구불예금 101조원,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297조원, 머니마켓펀드(MMF) 48조원, 양도성예금증서(CD) 26조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6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12조원 등 단기성 자금이 총 561조원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말잔 기준) 75조원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17조원을 더해 단기 부동자금 규모를 구했다.

한은의 MMF는 수치는 정부와 비거주자 보유분 등을 뺀 것이어서 이를 고려하면 전체 부동자금은 더 커질 수 있다.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2007년 12월 말 502조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증가세를 보여 2010년 12월 말 659조원까지 커졌다가 경기가 회복되며 하락세로 돌아서 작년 7월 말 635조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적자 위기가 불거진 작년 8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2월 말에는 659조원까지 커졌다.

이후에도 3월 말 655조원, 4월 말 650조원, 5월 말 653조원으로 650조원 수준을 유지하며 단기 부동자금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작년 7월 말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수시입출금식예금과 MMF가 크게 늘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작년 7월 말 282조원에서 올해 5월말 297조원으로 커졌고 이 기간 MMF는 41조원에서 48조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자금이 작년 8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닥쳐 금융시장이 얼어붙었고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맴돌고 있다. 쉽게 장기투자에 나설 수 없어 단기 자금으로 묶어둔 것이다.

은행 금리는 낮고 부동산 시장은 침체를 겪고 있다. 또 증권시장도 당분간 박스권을 맴돌 것으로 보여 부동자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오전=""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결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서재훈=""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작년 6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3.25%로 유지하다가 이번 달 1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 조치를 단행해 시중은행 금리도 덩달아 더 낮아졌다.

부동자금이 늘어 투자할 곳이 점점 줄어들자 금융소득에 기대 생활하는 경우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유럽, 미국, 중국 경제가 다 안 좋다. 특히 유럽 경기는 계속 낙관적이지 않아 당분간 단기자금 유동성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경제가 반등하는 시점이 됐을 때 얼마나 적절한 시점에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지는 중장기 측면에서 정책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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