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문을 연 이후 9개월만에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고아읍 문성리 소재 농산물도매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중도매인과 소매상들의 인파로 바쁜 하루를 시작한다. 이제 알만한 주부들은 삼삼오오 떼를 지어 이곳으로 야채나 과일을 사러 출근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박스 단위로 과일을 파는 까닭에 일반 소매점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30%∼4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
“오전 9시 30분이면 경매를 대강 마무리짓습니다. 그러니 9시 30분 이후에 와서 각 박스마다 그 날 낙찰가가 적힌 낙찰표를 보고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이 때 이 낙찰가보다 1000원 내외의 마진을 주고 사가게 되는데 그래도 일반 시중의 대형할인매장보다 약 10%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게 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물건의 신선도와 가격의 투명성이 명확히 확보된 상태에서 그 선택의 폭 또한 넓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훨씬 이득을 보게되는 것이지요.”농산물도매시장 입주법인 중 하나인 구미농협공판장 관계자는 조언이다.
소매점 비해 10%∼30% 싸게 구입
하지만 이 역시 만만한 것은 아니다.
윤선이(주부·사곡동)씨는 “막상 한 박스씩 살 때는 싸다싶어 덜컥 사는데 식구가 많지 않으니 삼분의 일 정도는 그냥 썩혀서 버리게 된다”면서 “조금 비싸더라도 그냥 가까운 소매점에서 조금씩 사다 먹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농산물은 그 신선도가 생명이니 만큼 신선함과 저렴함의 측면에서 보면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나오는 물건 만한 것을 시중에서 찾아보긴 어렵다. 그러나 분량이 문제다. 그래서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공동구매가 절실한 매매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최근 이웃과 함께 와서 한 박스를 사 그 자리에서 나누어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가끔 아파트 부녀회에서 부녀회 기금조성을 위해 경비실에 놓고 판매를 한다고 대량으로 흥정을 해 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동구매 아직은 희박
그렇지만 아직은 이러한 공동구매가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일단 농산물도매시장이 거리 상으로나 교통 상으로 편리한 곳에 위치하지 못한 탓에 자기 차가 없는 일반 소비자들로선 선뜻 엄두내기가 쉽진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구미 인접지역인 왜관 ㅁ아파트에 살 땐 주민 자체로 공동구매가 잘 되었어요. 그 당시엔 그런 매매형태가 공동구매란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한 공동구매가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주민들의 친·인척 중 농사를 짓는 분들이 계셨는데 계절에 따라 포도 사과 고구마 등 제철에 나오는 과일과 야채는 물론 제과점을 하시는 분도 있어 빵이나 쿠키까지 경비실을 통해 저렴하게 사서 이웃과 나누어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구미지역으로 이사온 주부 신경자(형곡2동)씨의 말이다.
이런 경우 나눔의 기쁨과 실리추구의 두 가지 효과를 다 취할 수 있다. 공동구매가 단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매매형태가 아닌 이웃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매개수단으로서도 그 의미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덕희(주부·송정동)씨는 “올케와 함께 도매시장 가서 과일 몇 박스를 사서 나누다보면 꼭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며 서로 양보하게되니 형제간의 정이 더 깊어지는 거 같아 가끔 함께 가는데 각자 자기 일을 가지고 있는 처지라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인터넷 이용한 공동구매도 필요
현재 농산물도매시장에서의 매매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은 소비자 직거래형태보다는 소매상으로의 납품방식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좀더 많은 사람이 좀더 싸고 신선한 물건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리고 생산자들에게 좀더 많은 이윤을 직접 남겨줄 수 있는 매매방식이 활성화돼 생산자와 소비자사이의 직거래 판로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경혜(주부·상모동)는 인터넷을 이용한 공동구매와 같은 방식을 적극 추천했다. 구미의 여러 웹사이트를 이용해 공동구매를 위한 홍보를 하고 시간을 정해 주문을 받고, 같거나 비슷한 지역으로 생산자나 중도매인들이 배달을 해주는 방식이 도입된다면 소비자에게나 생산자에게 유익한 거래방식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산물도매시장을 이용한 구매가 새로운 방식의 도입으로 올해는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더 큰 도약이 있길 기대해본다.
이진희 리포터 leejh2004@hanmir.com
박스 단위로 과일을 파는 까닭에 일반 소매점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30%∼4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
“오전 9시 30분이면 경매를 대강 마무리짓습니다. 그러니 9시 30분 이후에 와서 각 박스마다 그 날 낙찰가가 적힌 낙찰표를 보고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이 때 이 낙찰가보다 1000원 내외의 마진을 주고 사가게 되는데 그래도 일반 시중의 대형할인매장보다 약 10%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게 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물건의 신선도와 가격의 투명성이 명확히 확보된 상태에서 그 선택의 폭 또한 넓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훨씬 이득을 보게되는 것이지요.”농산물도매시장 입주법인 중 하나인 구미농협공판장 관계자는 조언이다.
소매점 비해 10%∼30% 싸게 구입
하지만 이 역시 만만한 것은 아니다.
윤선이(주부·사곡동)씨는 “막상 한 박스씩 살 때는 싸다싶어 덜컥 사는데 식구가 많지 않으니 삼분의 일 정도는 그냥 썩혀서 버리게 된다”면서 “조금 비싸더라도 그냥 가까운 소매점에서 조금씩 사다 먹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농산물은 그 신선도가 생명이니 만큼 신선함과 저렴함의 측면에서 보면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나오는 물건 만한 것을 시중에서 찾아보긴 어렵다. 그러나 분량이 문제다. 그래서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공동구매가 절실한 매매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최근 이웃과 함께 와서 한 박스를 사 그 자리에서 나누어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가끔 아파트 부녀회에서 부녀회 기금조성을 위해 경비실에 놓고 판매를 한다고 대량으로 흥정을 해 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동구매 아직은 희박
그렇지만 아직은 이러한 공동구매가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일단 농산물도매시장이 거리 상으로나 교통 상으로 편리한 곳에 위치하지 못한 탓에 자기 차가 없는 일반 소비자들로선 선뜻 엄두내기가 쉽진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구미 인접지역인 왜관 ㅁ아파트에 살 땐 주민 자체로 공동구매가 잘 되었어요. 그 당시엔 그런 매매형태가 공동구매란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한 공동구매가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주민들의 친·인척 중 농사를 짓는 분들이 계셨는데 계절에 따라 포도 사과 고구마 등 제철에 나오는 과일과 야채는 물론 제과점을 하시는 분도 있어 빵이나 쿠키까지 경비실을 통해 저렴하게 사서 이웃과 나누어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구미지역으로 이사온 주부 신경자(형곡2동)씨의 말이다.
이런 경우 나눔의 기쁨과 실리추구의 두 가지 효과를 다 취할 수 있다. 공동구매가 단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매매형태가 아닌 이웃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매개수단으로서도 그 의미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덕희(주부·송정동)씨는 “올케와 함께 도매시장 가서 과일 몇 박스를 사서 나누다보면 꼭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며 서로 양보하게되니 형제간의 정이 더 깊어지는 거 같아 가끔 함께 가는데 각자 자기 일을 가지고 있는 처지라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인터넷 이용한 공동구매도 필요
현재 농산물도매시장에서의 매매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은 소비자 직거래형태보다는 소매상으로의 납품방식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좀더 많은 사람이 좀더 싸고 신선한 물건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리고 생산자들에게 좀더 많은 이윤을 직접 남겨줄 수 있는 매매방식이 활성화돼 생산자와 소비자사이의 직거래 판로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경혜(주부·상모동)는 인터넷을 이용한 공동구매와 같은 방식을 적극 추천했다. 구미의 여러 웹사이트를 이용해 공동구매를 위한 홍보를 하고 시간을 정해 주문을 받고, 같거나 비슷한 지역으로 생산자나 중도매인들이 배달을 해주는 방식이 도입된다면 소비자에게나 생산자에게 유익한 거래방식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산물도매시장을 이용한 구매가 새로운 방식의 도입으로 올해는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더 큰 도약이 있길 기대해본다.
이진희 리포터 leejh2004@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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