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은행이용자협회 루이스 피네다 살리도 회장
25일 스페인 내 자산규모 3위 은행 방키아가 두 번째로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을 받았다. 지난 5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방키아에 정크 판정을 내렸고, 무디스가 이날 또한번 확정선고를 내렸다. 와중에 스페인의 은행 이용자들은 부실은행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22일 만난 아우스방크(스페인 은행이용자협회)의 루이스 피네다 살리도 회장은 "유로존 위기가 발발한 후 스페인 은행들이 이익을 내기 위해서 은행 이용자들에게 불완전판매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건수로 보면 거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살리도 회장은 또 부실이 심했던 7개 저축은행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방키아에 대해서도 "처음엔 부실한 불완전판매 행위가 없어질 것으로 에상했지만 (방키아는) 그대로였다"면서 "그래서 결국 최근처럼 문제가 지속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내 금융감독의 문제도 지적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하고 부실한 대출을 해줄 때도 감독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스페인 은행들의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스페인 국민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는가.
은행이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많다. 이익창출을 위해서 은행이용자들에게 불완전판매를 하고 나중엔 오리발을 내미는 사례가 많다. 이럴 때 피해를 본 사람을 돕기 위해 은행이용자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 유로존 위기 이후 은행들이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가.
그렇다. 은행들이 힘들어지면서 이익창출을 위해서 옛날보다 훨씬 더 불완전판매를 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은행의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2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그 전에는 다 합해도 100만명 수준이었다. 우리 협회에 찾아온 사람만 기준으로 한 것이니 실제 피해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 스페인 은행들은 왜 부실해졌나.
유로존에 들어가면서 해외투자금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 배경으로 은행들은 여러 가지 부동산 건설이나 주택건설에 투자를 많이 했다. 어떤 건설 프로젝트들은 잘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지면서 부실해졌다.
■ 스페인 은행들의 그렇게 부실해지기까지 금융감독당국은 가만히 있었나.
금융감독에 문제가 많았다. 은행들은 돈이 있으니 당연히 투자를 하려고 했고, 어느 어느 단계까지가 그만해야 할 기준선이라는 지침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런 게 없었다. 스페인에서는 중앙은행이 금융감독도 같이 하는데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 전체적인 금융 감독과 관련한 내용을 유럽중앙은행에 보고를 하도록 돼 있지만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아 유럽중앙은행도 스페인 은행들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몰랐었다.
■ 어떤 사례가 있나.
예를 들어 일반 사람들이 은행을 통해 집을 사려고 하면 해당 집 가격의 80%까지 대출해주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100%까지도 대출을 해줬다. 법적으로 80%로 정해져 있는데도 말이다. 금융감독당국이 그런 상황 자체를 모른 척했다.
■ 스페인 은행들이 어떻게 개혁되어야 한다고 보나.
금융감독당국이 법대로만 은행들을 감독하면 나아질 것이다.
마드리드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5일 스페인 내 자산규모 3위 은행 방키아가 두 번째로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을 받았다. 지난 5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방키아에 정크 판정을 내렸고, 무디스가 이날 또한번 확정선고를 내렸다. 와중에 스페인의 은행 이용자들은 부실은행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22일 만난 아우스방크(스페인 은행이용자협회)의 루이스 피네다 살리도 회장은 "유로존 위기가 발발한 후 스페인 은행들이 이익을 내기 위해서 은행 이용자들에게 불완전판매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건수로 보면 거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살리도 회장은 또 부실이 심했던 7개 저축은행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방키아에 대해서도 "처음엔 부실한 불완전판매 행위가 없어질 것으로 에상했지만 (방키아는) 그대로였다"면서 "그래서 결국 최근처럼 문제가 지속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내 금융감독의 문제도 지적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하고 부실한 대출을 해줄 때도 감독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스페인 은행들의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스페인 국민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는가.
은행이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많다. 이익창출을 위해서 은행이용자들에게 불완전판매를 하고 나중엔 오리발을 내미는 사례가 많다. 이럴 때 피해를 본 사람을 돕기 위해 은행이용자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 유로존 위기 이후 은행들이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가.
그렇다. 은행들이 힘들어지면서 이익창출을 위해서 옛날보다 훨씬 더 불완전판매를 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은행의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2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그 전에는 다 합해도 100만명 수준이었다. 우리 협회에 찾아온 사람만 기준으로 한 것이니 실제 피해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 스페인 은행들은 왜 부실해졌나.
유로존에 들어가면서 해외투자금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 배경으로 은행들은 여러 가지 부동산 건설이나 주택건설에 투자를 많이 했다. 어떤 건설 프로젝트들은 잘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지면서 부실해졌다.
■ 스페인 은행들의 그렇게 부실해지기까지 금융감독당국은 가만히 있었나.
금융감독에 문제가 많았다. 은행들은 돈이 있으니 당연히 투자를 하려고 했고, 어느 어느 단계까지가 그만해야 할 기준선이라는 지침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런 게 없었다. 스페인에서는 중앙은행이 금융감독도 같이 하는데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 전체적인 금융 감독과 관련한 내용을 유럽중앙은행에 보고를 하도록 돼 있지만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아 유럽중앙은행도 스페인 은행들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몰랐었다.
■ 어떤 사례가 있나.
예를 들어 일반 사람들이 은행을 통해 집을 사려고 하면 해당 집 가격의 80%까지 대출해주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100%까지도 대출을 해줬다. 법적으로 80%로 정해져 있는데도 말이다. 금융감독당국이 그런 상황 자체를 모른 척했다.
■ 스페인 은행들이 어떻게 개혁되어야 한다고 보나.
금융감독당국이 법대로만 은행들을 감독하면 나아질 것이다.
마드리드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