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구조조정 바람 부나 │③앞길 막막한 중소형 증권사] 대형사가 전체 영업이익 60% 차지

지역내일 2012-07-23 (수정 2012-07-24 오후 3:22:39)
MTS 등 신사업도 일부 증권사가 선점 … 중소형사, 생사 갈림길

증권업계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대형증권사의 수익 독점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중소형사의 먹거리는 보이지 않는다.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주식시장 침체로 증권업계는 사상 최악을 맞은 가운데 위기에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대형사·중소형사 부익부빈익빈 현상 심화 = 2011년 국내증권사들의 실적을 보면 자기자본 규모 상위 10개사(대형사)의 영업수익은 국내 43개 증권사 총 영업수익의 60.3%에 달한다. 당기순이익의 비중은 더 높아 총 이익금액의 71%가 상위10개사에 집중되어 있다.

중소형사 중에서 이익 규모가 큰 키움증권을 빼면 대형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난다. 영업이익에서는 대형사는 74.8%, 당기순이익에서는 76.4%로 중소형사는 업계 이익규모의 3분의 1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중소형증권사들의 과열 출혈경쟁이다. 중소형사들이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수수료 인하 과다경쟁을 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적자 전환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형사는 기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로 인해 존폐까지 불투명해지는 위기에 이르렀다.

◆MTS 등 신사업 주목 … 그러나 키움·미래에셋이 선점 = 중소형 증권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나선 MTS(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 시장에서도 과열출혈경쟁이 문제다. MTS 거래비중은 2011년말 전년 대비 5.27%p 증가한 9.27%를 차지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MTS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사전예약서비스, 할부금 지원 등 출혈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더 낮은 MTS 수수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시장 또한 일부 증권사가 이미 선점하고 있어 중소형사들이 진출하기는 만만치 않다.

현재 MTS 거래시장은 키움증권이 대략 30% 점유하며 업계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규모로는 중소형사에 속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업계 5, 6위를 차지하며 대형사를 능가하는 수익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이어 자기자본 규모 7위인 미래에셋증권이 단독 2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외 나머지 증권사들이 고만고만한 매출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 직원·지점 다 줄여 = 증권사들은 현재 인력을 줄이고 지점 통폐합, 임금과 접대비 삭감 등 판매관리비를 줄이는 등 대대적인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증권사들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눈물겨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지난해에는 24개 지점을 통폐합했고 올해도 13개 지점을 줄였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지점 통폐합을 단행해 168개로 업계 최다였던 지점 수를 128개까지 축소했다. 임직원도 작년에 135명 감원, 올해도 3월까지 69명을 줄였다.

한화증권은 지난 2일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집중근무제 도입, 오전 9시반 ~ 11시반까지는 흡연 등을 위해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제한했다. 또 지난해 5개 지점을 줄인데 이어 올해는 1개 지점을 줄였다.

교보증권은 접대비, 조직운영비, 부서운영비 등을 줄여 이 가운데 최대 50%를 수익창출과 직결된 영업활동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개 지점을 줄였다.

설립 후 4년째 참담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IBK투자증권은 올해 2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강남센터와 대구센터 직원과 임원의 임금을 최대 30% 줄이는 등의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증권사들이 살 길은 막막하기만 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빨리 자본시장법이 통과되어 대형사가 해외로 나가주고 중소형사에게 기존시장 규모를 일정 나눠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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