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위기 극복 해법은] 공격적 해외자원 개발, 하이닉스 적기 투자

지역내일 2012-07-30
최태원 회장 현지방문 '정공법'으로 위기 돌파 … 상황별 시나리오 세워 탄력 대응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찾기에 나섰다. SK그룹은 위기에 움츠려 들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 경영과 시장확대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워 주목된다.

◆해외 곳곳을 직접 찾아 시장 확대에 나서 = SK의 공격적 경영의 중심에는 최태원 SK 회장이 있다.

최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최태원식' 정공법을 실천했다.

그는 올 상반기 동안 중국 스위스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5개국을 방문했다. 해외에서 보낸 출장 기간만 33일로 모두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였다.

지난 5월말부터 6월초까지 최 회장은 터키와 태국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굵직한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터키 재계 서열 4위 그룹인 도우쉬그룹과 통신, 에너지 인프라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할 1억달러 규모 사모펀드를 결성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합작사 설립 계약도 맺었다.

SK그룹은 터키를 유럽시장 확대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도우쉬그룹은 금융 자동차 건설 미디어 여행산업 부동산 에너지 등 7개 영역 126개 자회사를 거느린 대기업이다. SK의 터키 시장 확대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월말 태국을 방문, 현지 최대 에너지 기업인 PTT그룹의 페일린 추초타원 최고경영자를 만나 석유 다운스트림 확장, 스토리지(저장), 터미널(운송)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또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면담하고 SK그룹의 IT기술을 활용한 홍수 조기경보와 대응 시스템 구축을 논의했다.

잉락 총리는 지난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해 최 회장과 함께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잉락 총리에게 조기경보와 대응 시스템 구축을 제안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오얀따 우말라 따소 페루 대통령을 울산 콤플렉스에서 만나 자원개발 협력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다토 위라 사이드 압둘 자바 MMC그룹 회장과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논의된 사업영역은 에너지와 자원개발 인프라 등이다. MMC그룹은 말레이시아 에너지ㆍ해운 기업으로 중동과 아프리카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 영국 석유메이저인 BP와 대규모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콤플렉스는 중국 충칭시에 건설되며 부탄디올(연산 20만톤)과 초산(연산 60만톤), 암모니아(25만톤)를 동시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모두 총 투자비 70억RMB(한화 1조2000억원) 규모로 '차이나 인사이드'를 위한 상징적 사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태원(왼쪽에서 두번째))="" 회장이=""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해="" 웨이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sk="" 제공="">

◆하이닉스 경영 정상화에 전력 = SK그룹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공격적 경영과 함께 국내에서는 하이닉스 경영정상화에 전력을 다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14일 하이닉스 인수작업이 마무리된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일관성 있는 사업추진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SK그룹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곧바로 하이닉스 '성장플랜'을 가동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적기에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에 지난해 대비 20% 늘어난 4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오너 중심의 발 빠른 의사결정 구조가 갖추어졌고 적기투자가 가능한 종잣돈까지 마련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재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미세공정 생산설비를 갖췄다. 신규 생산라인 M12도 가동하는 등 하이닉스 미래성장동력원이 대폭 보완됐다.

최 회장은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미래경영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도 힘쓰도록 했다. 지난 6월 SK하이닉스는 IBM과 차세대 반도체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인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한 뒤 유럽 내 기술연구센터로 전환했다.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가진 미국 랜드사를 인수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흑자경영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흑자경영으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2조632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230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44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뒤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다가 4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선진 기술력 확보를 위한 최 회장의 '정공법'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S&P 피치 등은 하이닉스 신용등급을 모두 1단계 상향조정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당분간 국내 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SK하이닉스 경영에 주력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시간을 아끼기 위해 출장기간 중 상당수 끼니를 기내식으로 해결하는 등 기존 해외 출장 때에 비해 훨씬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흐름 예상하고 맞춤식으로 대응" = SK그룹은 글로벌 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맞춤식 대응을 준비한 것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등 환율과 유가 변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관계사들과 환대책위원회를 가지면서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또 환 리스크를 관리하고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통신 분야는 시장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에 변화의 속도와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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