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박지원, 상처입은 리더십

지역내일 2012-08-01
금품수수 의혹에 사퇴번복 논란 … '정치 불신' 커지면 여야 대선전략도 차질

지난 5월 31일 임기개시 이후 63일째, 19대 첫 임시회의 폐회를 하루 앞두고 있는 지금 국민들은 국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인 이한구, 박지원 의원이 공언해 왔던 '국회 쇄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여길까. '아니요'에 가깝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지적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조사받는 게 억울하다"면서도 "민생국회를 실종시킬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특검 등 원구성 협상 당시 여야 합의사랑을 일일이 거론하며 "합의사항도 지켜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신의 체포동의안 처리문제로 정국이 얼어붙으면서 산적한 현안의 처리가 가로막히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는 이야기로 '고뇌에 찬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싸늘하다. 여권 관계자는 "자신의 체포동의안과 관련한 의원총회에서 자리를 뜨지 않고 의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코앞에서 지켜본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국민들은 검찰 출석에도 '꼼수'가 숨어 있을 것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내수석부대표들과 대화하는="" 이한구="" 국회="" 운영위원장인=""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왼쪽)가="" 3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김기현(오른쪽)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실제 국회 안팎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출석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국회 법사위에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자신의 수사 상황을 묻고 질타하는 모습을 보여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 면책특권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리더십에 상처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사퇴를 선언했다 번복하면서다.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7월 임시회는 마무리 짓는 게 책임있는 자세"라고 설득한 것이 복귀 명분이 되긴 했지만 역으로 '시한부'라는 꼬리표가 붙은 셈이 됐다.

당 안팎에서는 8월 2일 임시회가 폐회하고 난 이후에도 그의 원내대표직 수행이 계속되면 당과 박근혜 후보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원내대표 경선 러닝메이트였던 진영 '전' 정책위 의장이 업무복귀를 계속 거부하면서 이한구 원내대표의 스타일도 구겨질 대로 구겨진 상태다.

새누리당 모 중진의원은 "국회 쇄신의 지속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 모두가 책임을 느껴야 할 때"라며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커지면 커질수록 정당의 설자리는 줄어들고 '정치의 외부'에 자리한 안철수 원장 같은 인물만 도와주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상처 입은 리더십'에 대한 보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박근혜 후보의 대선전략은 물론 안철수 원장과의 야권통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룬다는 민주당의 목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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