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추모식 불참과 대조 … 대선 앞둔 표심용 비판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경선후보가 현대사 인식에 대한 놀라운 변신(?)을 보여주고 있지만 진정성은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1일 제주도를 찾은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 5명은 합동연설회에 앞서 제주 4·3 평화공원을 집단 참배했다. 평화공원은 4·3사건 희생자 1만 3000여명의 위패가 모셔진 곳으로 여권 지도부가 집단으로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후보들은 합동연설회에서도 제주도의 오랜 숙제이자 아픔인 4·3사건을 앞 다퉈 언급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박 후보는 평화공원 참배에 이어 4·3사건에 대해서도 작심한 듯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4·3평화공원 찾은="" 대선="" 경선="" 주자들=""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1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김문수,="" 박근혜,="" 임태희,="" 김태호="" 후보.=""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그는 "저 박근혜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도록 노력하고 화해와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과거와 상처를 헤집어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나라에 도움이 안 되고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이 개혁과 쇄신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평화공원 참배에서는 "많은 분이 희생된 가슴 아픈 역사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사의 비극이고,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될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나름의 역사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같은 파격행보는 그 동안의 박 후보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일례로 지난 4·11 총선을 앞둔 시점에 열린 제64주기 위령제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거 불참했다.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 후보는 물론이고 지도부도 대부분 불참했다.
더욱이 박 후보는 당시 총선지원유세를 위해 제주도를 들렀을 당시에도 평화공원 참배는 물론이고 4·3사건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아 야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새누리당은 총선 공천과정에서도 제주도민들의 마음에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4·3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폭동'이라고 주장한 뉴라이트 계열의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공천=당선'으로 인식되는 서울 강남을에 전략 공천했다가 여론의 거센 반발로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4·3사건 유족에 대한 영입을 공언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4·3사건 명예회복을 뒷받침해온 '4·3 특별법'의 개정을 추진하는 이중적 태도로 유족회 등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결국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이번 행보가 진정성보다는 대선을 앞둔 '표심잡기 아니냐'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또 박 후보는 얼마 전 5·16쿠데타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이번 '4·3사건 보듬기'가 '5·16발언을 덮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말하는 과거와 상처는 어떤 과거이고 누구의 상처인가"라고 물은 뒤 "박 후보가 선행해야 할 일은 5·16과 유신에 대한 고백과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자격으로 제주 평화공원을 방문했지만 정작 당선된 뒤에는 단 한 차례도 평화공원 참배나 위령제 참석을 하지 않아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현대사의 아픔을 지닌 5·18 광주민주묘역이나 제주 4·3평화공원이 선거 때만 찾아가는 이벤트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제주4·3평화공원>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경선후보가 현대사 인식에 대한 놀라운 변신(?)을 보여주고 있지만 진정성은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1일 제주도를 찾은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 5명은 합동연설회에 앞서 제주 4·3 평화공원을 집단 참배했다. 평화공원은 4·3사건 희생자 1만 3000여명의 위패가 모셔진 곳으로 여권 지도부가 집단으로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후보들은 합동연설회에서도 제주도의 오랜 숙제이자 아픔인 4·3사건을 앞 다퉈 언급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박 후보는 평화공원 참배에 이어 4·3사건에 대해서도 작심한 듯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4·3평화공원 찾은="" 대선="" 경선="" 주자들=""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1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김문수,="" 박근혜,="" 임태희,="" 김태호="" 후보.=""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그는 "저 박근혜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도록 노력하고 화해와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과거와 상처를 헤집어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나라에 도움이 안 되고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이 개혁과 쇄신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평화공원 참배에서는 "많은 분이 희생된 가슴 아픈 역사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사의 비극이고,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될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나름의 역사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같은 파격행보는 그 동안의 박 후보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일례로 지난 4·11 총선을 앞둔 시점에 열린 제64주기 위령제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거 불참했다.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 후보는 물론이고 지도부도 대부분 불참했다.
더욱이 박 후보는 당시 총선지원유세를 위해 제주도를 들렀을 당시에도 평화공원 참배는 물론이고 4·3사건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아 야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새누리당은 총선 공천과정에서도 제주도민들의 마음에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4·3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폭동'이라고 주장한 뉴라이트 계열의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공천=당선'으로 인식되는 서울 강남을에 전략 공천했다가 여론의 거센 반발로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4·3사건 유족에 대한 영입을 공언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4·3사건 명예회복을 뒷받침해온 '4·3 특별법'의 개정을 추진하는 이중적 태도로 유족회 등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결국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이번 행보가 진정성보다는 대선을 앞둔 '표심잡기 아니냐'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또 박 후보는 얼마 전 5·16쿠데타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이번 '4·3사건 보듬기'가 '5·16발언을 덮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말하는 과거와 상처는 어떤 과거이고 누구의 상처인가"라고 물은 뒤 "박 후보가 선행해야 할 일은 5·16과 유신에 대한 고백과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자격으로 제주 평화공원을 방문했지만 정작 당선된 뒤에는 단 한 차례도 평화공원 참배나 위령제 참석을 하지 않아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현대사의 아픔을 지닌 5·18 광주민주묘역이나 제주 4·3평화공원이 선거 때만 찾아가는 이벤트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제주4·3평화공원>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