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앤드루 존스 지음/이가람 옮김/1만7000원
국내에서도 세계화에 대해 논쟁이 치열하던 시기가 있었다.
1980~90년대가 그 때다. 세계화란 과연 무엇인지,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그것에 찬성해야 하는지 아니면 저항해야 하는지를 놓고 지식인, 정치인들 사이에 논쟁이 붙곤 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논쟁의 열기는 식어갔다. 세계화는 거부할 수 없는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세계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가 발등에 떨어진 문제가 됐다.
저자 앤드루 존스가 세계화 이야기를 들고 나온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화, 그 당연한 것을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하자는 걸까라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저자의 접근은 단순한다. 세계화는 당연한 것이 되었기에 논의를 꾸준히 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세계화는 얼굴을 바꾸어 신자유주의, 한미FTA 등으로 나타나고 있고, 개인의 일상에도 불쑥불쑥 얼굴을 내민다. 세계화는 여전히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논쟁을 해볼만한 부분이다.
이에 저자는 세계화에 영향력있는 발언을 했던 주요 이론가 18명의 이야기를 11개의 주제로 정리했다.
세계화 논의의 출발점이 됐던 이매뉴얼 월러스틴, 세계화를 경제발전을 위한 기회로 봤던 코마스 프리드먼, 세계화에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조셉 스티글리츠 등이 이 책에서 다뤄지는 주요 사상가들이다. 이 사상가들은 사람들에게 세계화를 보는 다양한 틀을 제공했다.
독자는 이들 사상의 시작과 내용, 그리고 한계까지 짚어주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세계화를 깊고 다양하게 맛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저자는 의미와 한계를 짚으면서도 어느 이론에 특별히 힘을 실어주지는 않았다. 독자들에게 최종 판단을 맡기는 믿음직스러운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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