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전 새벽 3시에 유원지서 만나 … 경찰 "또 부실대응" 도마에 올라
경기도 안산 SJM 공장에서 발생한 컨택터스 경비용역들의 노조원 폭력진압 사건이 사전에 사측과 모의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차례 전화통화 사실도 확인 = 안산단원경찰서는 5일 "SJM 사측과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측이 경찰에는 7월27일 오전 6시 용역 경비원을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SJM 공장에 배치하겠다고 신고했으나 양측은 이보다 3시간 앞선 오전 3시쯤 안산 모 유원지에서 만나 협의한 뒤 오전 4시30분 현장에 도착해 공장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사측과 경비용역업체측 관계자들이 이 시간대에 수차례 통화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성재 안산단원서 수사과장은 "사측과 경비용역업체가 사전에 협의해 공장 진입을 결정하고 경찰이 공장 주변에 배치되기 전 공장진입을 시도한 만큼 사실상 폭력진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컨택터스의 서울ㆍ양평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계약서 등을 분석한 결과 SJM 사측과의 특약 등 이면계약은 물론 용역비용 등이 선지급된 바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컨택터스가 서울(역삼동)과 경기 양평에 각각 법인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G씨와 S씨 등 2명이 서울 사무실에서 2개 법인을 통합 운영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한개 사업자가 부당행위 등에 대한 처분 등을 회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2개 법인의 형태를 갖추었던 것인지 수사하고 있다.
컨택터스의 서울과 양평 법인 대표이사로 등재된 J씨와 P씨는 명의상 대표이사일뿐 실질적인 운영자는 G씨와 S씨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컨택터스의 실질적인 운영자로 추가로 확인된 S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SJM 노조측은 피해 상황에 대한 진술을 계속 거부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력사태 몰랐다" 관할서장 교체 = 한편 경찰이 사건 당시 미온적으로 대처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 역시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경찰청은 3일 경기지방경찰청이 자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경찰의 부실 대응 여부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해 우문수 안산단원경찰서장을 대기발령했다.
또 사건 당일 112 신고센터로 '살려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는데도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돌아간 상황의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SJM 공장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7일 경기경찰청 112신고센터 지령에 따라 오전 5시30분쯤 3개 중대를 공장 주변(정문 2개 중대, 후문 1개 중대)에 배치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폭력사태가 소강 국면이라고 판단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공장 안에서 2차 충돌이 빚어져 노조원 20여명이 다쳤다.
이에 우 서장은 "폭력사태는 후문과 가까운 공장 안에서 발생해 후문에 배치한 경찰 중대장이 내부 충돌소리를 들었지만 내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청은 신임 안산단원서장으로 고경철 경기경찰청 수사과장을 발령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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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SJM 공장에서 발생한 컨택터스 경비용역들의 노조원 폭력진압 사건이 사전에 사측과 모의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차례 전화통화 사실도 확인 = 안산단원경찰서는 5일 "SJM 사측과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측이 경찰에는 7월27일 오전 6시 용역 경비원을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SJM 공장에 배치하겠다고 신고했으나 양측은 이보다 3시간 앞선 오전 3시쯤 안산 모 유원지에서 만나 협의한 뒤 오전 4시30분 현장에 도착해 공장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사측과 경비용역업체측 관계자들이 이 시간대에 수차례 통화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성재 안산단원서 수사과장은 "사측과 경비용역업체가 사전에 협의해 공장 진입을 결정하고 경찰이 공장 주변에 배치되기 전 공장진입을 시도한 만큼 사실상 폭력진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컨택터스의 서울ㆍ양평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계약서 등을 분석한 결과 SJM 사측과의 특약 등 이면계약은 물론 용역비용 등이 선지급된 바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컨택터스가 서울(역삼동)과 경기 양평에 각각 법인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G씨와 S씨 등 2명이 서울 사무실에서 2개 법인을 통합 운영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한개 사업자가 부당행위 등에 대한 처분 등을 회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2개 법인의 형태를 갖추었던 것인지 수사하고 있다.
컨택터스의 서울과 양평 법인 대표이사로 등재된 J씨와 P씨는 명의상 대표이사일뿐 실질적인 운영자는 G씨와 S씨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컨택터스의 실질적인 운영자로 추가로 확인된 S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SJM 노조측은 피해 상황에 대한 진술을 계속 거부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력사태 몰랐다" 관할서장 교체 = 한편 경찰이 사건 당시 미온적으로 대처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 역시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경찰청은 3일 경기지방경찰청이 자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경찰의 부실 대응 여부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해 우문수 안산단원경찰서장을 대기발령했다.
또 사건 당일 112 신고센터로 '살려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는데도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돌아간 상황의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SJM 공장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7일 경기경찰청 112신고센터 지령에 따라 오전 5시30분쯤 3개 중대를 공장 주변(정문 2개 중대, 후문 1개 중대)에 배치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폭력사태가 소강 국면이라고 판단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공장 안에서 2차 충돌이 빚어져 노조원 20여명이 다쳤다.
이에 우 서장은 "폭력사태는 후문과 가까운 공장 안에서 발생해 후문에 배치한 경찰 중대장이 내부 충돌소리를 들었지만 내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청은 신임 안산단원서장으로 고경철 경기경찰청 수사과장을 발령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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