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구속'에 쏠렸던 시선 국회로 이동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지만 아무튼 다행이다'
청와대가 11일 벌어진 국회상황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로 발부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로 청와대로 쏠렸던 국민의 시선이 여의도 국회로 향했기 때문이다.
기득권 포기를 약속했던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대표는 국민을 기만했다고 지탄받고 있고, 야당도 '제식구 감싸기'에 동조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 집단 사의를 표명하면서 수습에 돌입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모든 일이 11일 오후에 한꺼번에 벌어졌다.
그런데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여론의 모든 관심은 여의도 국회가 아닌 청와대에 쏠려 있었다.
이날 새벽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형(이상득 전 의원)이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청와대는 침통해 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심지어는 예정돼 있던 대통령의 공식일정(인구의 날 기념식 참석)까지 전격 취소하며 하루 종일 칩거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던진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론의 관심도 이 전 의원 구속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반응과 대국민 사과를 할지, 그리고 사과를 한다면 언제 어느 정도 수위로 할지 등으로 모아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국회에서 벌어진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면서 대통령의 행보는 언론과 여론의 관심사에서 뒤로 밀렸다. 이 대통령은 하루 동안의 칩거(?)를 끝내고 12일 오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일상 업무에 복귀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그러나 잠시 소나기를 피했다하더라도 본질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음을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지만 아무튼 다행이다'
청와대가 11일 벌어진 국회상황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로 발부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로 청와대로 쏠렸던 국민의 시선이 여의도 국회로 향했기 때문이다.
기득권 포기를 약속했던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대표는 국민을 기만했다고 지탄받고 있고, 야당도 '제식구 감싸기'에 동조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 집단 사의를 표명하면서 수습에 돌입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모든 일이 11일 오후에 한꺼번에 벌어졌다.
그런데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여론의 모든 관심은 여의도 국회가 아닌 청와대에 쏠려 있었다.
이날 새벽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형(이상득 전 의원)이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청와대는 침통해 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심지어는 예정돼 있던 대통령의 공식일정(인구의 날 기념식 참석)까지 전격 취소하며 하루 종일 칩거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던진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론의 관심도 이 전 의원 구속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반응과 대국민 사과를 할지, 그리고 사과를 한다면 언제 어느 정도 수위로 할지 등으로 모아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국회에서 벌어진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면서 대통령의 행보는 언론과 여론의 관심사에서 뒤로 밀렸다. 이 대통령은 하루 동안의 칩거(?)를 끝내고 12일 오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일상 업무에 복귀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그러나 잠시 소나기를 피했다하더라도 본질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음을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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