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번복, 또 번복 … ‘정치’의 가벼움

지역내일 2012-08-07

오심으로만 보자면 역대 최악으로 손꼽히는 2012년 런던올림픽. 그 중에서도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의 '신아람 사건'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 조차 "스포츠 역사상 가장 논쟁거리가 될 만한 사건 중 하나"라고 기록했다. 하지만 오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국제펜싱연맹이 오심 번복 대신 특별상을 제안하면서 국민들의 짜증은 배가됐다.

'번복'이 국민을 짜증나게 하는 사례도 있다. 새누리당 대선경선 이야기다. 지난 3일 KBS 생방송 토론회 보이콧을 시작으로 경선참여 거부를 선언한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가나다 순) 후보는 불과 사흘 만에 경선복귀를 선언했다. 대단한 결기를 가진 것처럼 시작했던 '집단행동'은 첫날 안상수 후보가 대열에서 이탈하며 기우뚱하더니 결국 '허무개그'로 끝나버렸다.

황우여 대표 사퇴를 요구한 것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지만 '복귀'는 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복귀 명분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진상조사단 구성이 전부였다. 당장 "뭐 하러 보이콧을 선언했나"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번복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김문수 후보는 경선참여 선언을 하며 약속했던 경기지사직 사퇴를 하루 만에 번복했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어떤 일이 있어도 돌아가지 않겠다"고 사퇴를 선언한 이한구 원내대표의 번복에는 5일이 걸렸을 뿐이다.

사전적으로 '명분(名分)'은 '일을 꾀할 때 내세우는 구실이나 이유 따위'를 지칭한다. '정치는 명분'이라고 할 때 적용되는 의미다. 이런 용법에 따라 번복의 주인공들은 스스로 충분한 명분을 갖췄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잊고 있는 것은 '각각의 이름이나 신분에 따라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는 명분의 또 다른 의미다. 폭염만큼이나 참기 힘든 '정치의 가벼움'에 국민들의 짜증은 또 배가되고 있다.

정치팀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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