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땅 전무한 구도심에 녹지조성
마을기업 만들어 농산물 교환·판매도
경기도 부천시 심곡2동 주민들이 건물옥상에 텃밭을 조성해 회색빛 콘크리트 도시를 초록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기업을 만들어 옥상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이웃과 물물교환하거나 판매도 할 계획이다. 옥상텃밭 가꾸기를 통해 녹지 확충은 물론 지역공동체 형성, 옥상경관 개선, 일자리 창출 등 1석4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 = '심곡2동 옥상텃밭 가꾸기'는 부천시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시작됐다. 나무 한그루 심을 자투리땅도 없는 동네에 녹지 확충방안을 고민해온 주민들이 제안해 올해 심곡3동 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됐다. 박영종 심곡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쓰지 않는 옥상을 이용해 도시에서 농사를 지어 먹을거리도 얻고 휴식 및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 주민화합도 도모하려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텃밭은 심곡2동 주민센터와 원미구노인복지관이 함께 있는 복합청사 옥상에 조성했다. 옥상전체 면적(581.80㎡)에서 텃밭이 차지하는 면적은 220㎡. 남는 공간에 나무지붕에 탁자·의자를 갖춘 휴식공간도 만들었다. 텃밭조성과 모종구입 등에 7000만원을 썼다.
지난 3월 옥상텃밭 분양자를 공모해 20명을 뽑았다. 텃밭상자만 나눠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교육을 이수해야 텃밭을 일굴 수 있도록 했다. 하루 2시간씩 10회에 걸쳐 도시농업과 텃밭이야기, 자연유기순환농법, 흙·친환경제·자가퇴비만들기 등을 교육했다.

<부천시 심곡2동="" 박영종="" 주민자치위원장이="" 주민센터="" 옥상텃밭에서="" 재배한="" 방울토마토를="" 살펴보고="" 있다.="" 곽태영="" 기자="">
드디어 5월 7일 첫 파종을 했다. 주민들은 고추 방울토마토 오이 호박 옥수수 등 20여종을 심고 정성껏 키웠다. 전문가에게 배운 대로 달걀노른자를 식초와 물에 풀어 진딧물 퇴치제로 사용하고 물에 희석한 식초에 돼지뼈다귀 등을 담가뒀다가 영양제로 썼다. 모든 농작물은 친환경유기농법으로 재배했다.
텃밭조성용 상자도 톱밥과 야자수껍질로 주문 제작해 흙의 깊이는 더하고 무게는 줄였다. 봄철 재배는 성공적이었다. 호박 옥수수 등 채소와 야채를 다량 수확했다. 신영철 주민센터 팀장은 "상자텃밭에서 처음으로 옥수수 재배에 성공하는 등 도시농업 전문가들이 옥상텃밭에 친환경농법을 적용한 성공사례로 평가하면서 지자체와 기업체들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도시농업의 모범사례로 평가 = 옥상텃밭의 효과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농산물을 활용,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공동텃밭에서 재배한 호박 오이 상추 등은 원미구노인복지관에 기부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밑반찬용으로 지원한다. 가을에는 배추와 무를 심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담그기 행사에 활용하고, 겨울에는 보리를 심어 옥상을 사계절 푸른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부천 심곡2동="" 복합청사="" 옥상에="" 조성된="" 휴게소.="" 주민들이="" 옥상텃밭에서="" 재배한="" 상추="" 고추="" 등을="" 겹들여="" 삼겹살="" 파티를="" 열고="" 있다.="" 사진="" 부천시="" 제공="">
옥상텃밭의 단열효과로 에너지절감 효과도 얻고 있다. 신영철 팀장은 "건물 실내온도를 정부시책에 따라 28℃에 맞추다 보니 작년에는 어르신들의 덥다는 불만이 많았는데 옥상텃밭을 조성한 뒤로는 그런 민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옥상텃밭은 특히 노인복지관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인기다.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의 원예치료와 아이들의 환경교육에도 활용된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 분양자들은 매일 농작물을 돌보며 친분을 쌓고, 텃밭에서 재배한 야채·채소를 이웃과 나눠 먹으면서 공동체의식을 일깨워가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 14명이 출자해 마을기업도 만들었다. 명칭은 '우리동네 사람들'이다. 옥상텃밭에서 수확한 잉여농산물을 판매해 소득도 올리고 일자리도 창출할 생각이다. 박영종 위원장은 "올해가 지나면 자기 집 옥상에서 텃밭을 가꾸는 조건으로 분양한 만큼 1기 분양자들이 이를 실천하고 관이 지원하면 옥상텃밭은 급속히 확산되고 농산물 생산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완 심곡2동장은 "공동체 회복이 요즘 우리사회의 화두인데 이웃과 무엇을 할 것인가가 문제"라며 "술 마시고 놀기보다 아파트 옥상, 주차장 빈 공간에 텃밭을 가꾼다면 또 다른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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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부천시>
마을기업 만들어 농산물 교환·판매도
경기도 부천시 심곡2동 주민들이 건물옥상에 텃밭을 조성해 회색빛 콘크리트 도시를 초록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기업을 만들어 옥상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이웃과 물물교환하거나 판매도 할 계획이다. 옥상텃밭 가꾸기를 통해 녹지 확충은 물론 지역공동체 형성, 옥상경관 개선, 일자리 창출 등 1석4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 = '심곡2동 옥상텃밭 가꾸기'는 부천시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시작됐다. 나무 한그루 심을 자투리땅도 없는 동네에 녹지 확충방안을 고민해온 주민들이 제안해 올해 심곡3동 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됐다. 박영종 심곡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쓰지 않는 옥상을 이용해 도시에서 농사를 지어 먹을거리도 얻고 휴식 및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 주민화합도 도모하려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텃밭은 심곡2동 주민센터와 원미구노인복지관이 함께 있는 복합청사 옥상에 조성했다. 옥상전체 면적(581.80㎡)에서 텃밭이 차지하는 면적은 220㎡. 남는 공간에 나무지붕에 탁자·의자를 갖춘 휴식공간도 만들었다. 텃밭조성과 모종구입 등에 7000만원을 썼다.
지난 3월 옥상텃밭 분양자를 공모해 20명을 뽑았다. 텃밭상자만 나눠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교육을 이수해야 텃밭을 일굴 수 있도록 했다. 하루 2시간씩 10회에 걸쳐 도시농업과 텃밭이야기, 자연유기순환농법, 흙·친환경제·자가퇴비만들기 등을 교육했다.

<부천시 심곡2동="" 박영종="" 주민자치위원장이="" 주민센터="" 옥상텃밭에서="" 재배한="" 방울토마토를="" 살펴보고="" 있다.="" 곽태영="" 기자="">
드디어 5월 7일 첫 파종을 했다. 주민들은 고추 방울토마토 오이 호박 옥수수 등 20여종을 심고 정성껏 키웠다. 전문가에게 배운 대로 달걀노른자를 식초와 물에 풀어 진딧물 퇴치제로 사용하고 물에 희석한 식초에 돼지뼈다귀 등을 담가뒀다가 영양제로 썼다. 모든 농작물은 친환경유기농법으로 재배했다.
텃밭조성용 상자도 톱밥과 야자수껍질로 주문 제작해 흙의 깊이는 더하고 무게는 줄였다. 봄철 재배는 성공적이었다. 호박 옥수수 등 채소와 야채를 다량 수확했다. 신영철 주민센터 팀장은 "상자텃밭에서 처음으로 옥수수 재배에 성공하는 등 도시농업 전문가들이 옥상텃밭에 친환경농법을 적용한 성공사례로 평가하면서 지자체와 기업체들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도시농업의 모범사례로 평가 = 옥상텃밭의 효과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농산물을 활용,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공동텃밭에서 재배한 호박 오이 상추 등은 원미구노인복지관에 기부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밑반찬용으로 지원한다. 가을에는 배추와 무를 심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담그기 행사에 활용하고, 겨울에는 보리를 심어 옥상을 사계절 푸른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부천 심곡2동="" 복합청사="" 옥상에="" 조성된="" 휴게소.="" 주민들이="" 옥상텃밭에서="" 재배한="" 상추="" 고추="" 등을="" 겹들여="" 삼겹살="" 파티를="" 열고="" 있다.="" 사진="" 부천시="" 제공="">
옥상텃밭의 단열효과로 에너지절감 효과도 얻고 있다. 신영철 팀장은 "건물 실내온도를 정부시책에 따라 28℃에 맞추다 보니 작년에는 어르신들의 덥다는 불만이 많았는데 옥상텃밭을 조성한 뒤로는 그런 민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옥상텃밭은 특히 노인복지관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인기다.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의 원예치료와 아이들의 환경교육에도 활용된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 분양자들은 매일 농작물을 돌보며 친분을 쌓고, 텃밭에서 재배한 야채·채소를 이웃과 나눠 먹으면서 공동체의식을 일깨워가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 14명이 출자해 마을기업도 만들었다. 명칭은 '우리동네 사람들'이다. 옥상텃밭에서 수확한 잉여농산물을 판매해 소득도 올리고 일자리도 창출할 생각이다. 박영종 위원장은 "올해가 지나면 자기 집 옥상에서 텃밭을 가꾸는 조건으로 분양한 만큼 1기 분양자들이 이를 실천하고 관이 지원하면 옥상텃밭은 급속히 확산되고 농산물 생산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완 심곡2동장은 "공동체 회복이 요즘 우리사회의 화두인데 이웃과 무엇을 할 것인가가 문제"라며 "술 마시고 놀기보다 아파트 옥상, 주차장 빈 공간에 텃밭을 가꾼다면 또 다른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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