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먹어도 되나” 불안감 확산

지역내일 2012-08-10 (수정 2012-08-10 오후 2:42:17)
서울시, 4년만에 한강 조류주의보 발령
국토부, 충주댐·이포보·여주보 물 방류

2008년 이후 4년만에 한강 서울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9일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시민이 먹는 수돗물의 취수원인 한강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이날 "잠실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에 대한 수질 측정 결과 지난주에 이어 8일에도 식물성 플랑크톤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엽록소의 하나인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을 초과해 조류주의보를 발령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어 가뭄과 폭염이 가시지 않고 있어 조류주의보가 한강 모든 지역으로 확대 또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돗물을 먹는 시민들은 불안감도 짙어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박 모씨는 "수돗물을 끓여서 아이들에게 먹였는데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먹여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녹조에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수기 물도 마시지 못하겠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송파에 사는 한 주부는 "수돗물이 불안해 아이들에게는 파는 생수만 먹여야겠다"며 "먹는 물은 물론 음식을 만들 때에도 생수를 사용해야겠다"고 말했다.

조류주의보는 5개 취수원 중 한 곳이라도 클로로필-a가 15㎎/㎥ 이상이면서 남조류 세포수가 ㎖당 500개 이상인 상태가 2주간 연속 지속될 경우 발령된다. 클로로필-a는 지난 주 12.8~27.4㎎/㎥ 에서 이번 주는 14.3~34.2㎎/㎥로 농도가 증가했으며, 남조류 세포수는 지난 주 ㎖당 240~820개에서 1180~4470개로 늘었다. 특히 암사·구의취수장은 '조류경보'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폭염으로 녹조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탄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탁한 녹조와 거품들이 부유하고 있다. 이날 한강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4년 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취재협조 레저메카. 뉴시스 김영욱 기자>

수돗물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과 신경독소인 아나톡신을 배출하는 남조류 아나배나의 수치도 급증했다. 아나배나는 지난주 ㎖당 180~760개에서 이번주 980~4350개로 늘어났다. 남조류의 독성물질 생성 여부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조류주의보는 특보 중 가장 낮은 단계로 당장 치명적인 위험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수돗물에서 악취가 날 수 있고, 민감한 사람은 피부질환이 유발될 수 있어 한강에서의 수상레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시는 "이번 조류의 경우 독성물질이 극히 미량이어서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며 "수돗물은 끓이거나 차게 식히면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조류주의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기존 조류대책상황실을 조류대책본부로 확대하고 문승국 행정2부시장을 본부장으로 상황총괄반, 사고수습반, 수도대책반 등 5개 반을 편성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최근 녹조가 확산됨에 따라 팔당호 수질개선을 위해 10일 오전 9시부터 13일까지 남한강의 충주댐, 이포보와 여주보의 물을 비상 방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일간 초당 540톤의 물이 방류된다. 그동안 충주댐에서 하루 평균 초당 110톤의 물을 흘려보내는 것에 비하면 약 5배 늘어난 것이다.

김선일 김병국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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