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국민은행 인재개발원 팀장
'호모 스마트쿠스',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인류라는 뜻의 신조어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이번 달 안에 25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금년 말에는 4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었다고 해서 요즘을 '터치의 시대'라고들 한다. 무슨 일이든 잘 모르거나 막힐 때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화면에 손가락 대고 쓱쓱 밀어대면 금세 답이 나온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스마트폰 바보'라는 웃지 못할 말까지 생겨났다.
문화로 자리잡은 스마트폰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은 그저'전화'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우리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허전하고 잠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지하철 승객의 십중팔구는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다. 외출할 때 지갑은 두고 나가도 스마트폰은 챙겨야 안심이 될 정도다. 그야말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이다.
그런데 은행거래도 예외가 아니다. 예전에는 단순한 조회 및 이체 등만 가능하던 것이 각종 공과금납부는 물론 예금·대출·외환거래에서 계좌통합서비스와 자산관리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뱅킹서비스의 진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증강현실(실제 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것)'기술을 이용해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부동산정보와 함께 대출가능금액까지 조회할 수 있다. 더 이상 스마트폰으로 처리 안 되는 은행거래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한 마디로 스마트폰은 언제·어디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손 안의 은행'이다. 그래서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 안 심지어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은행거래를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9년 말 1만여명에 불과하던 스마트폰 뱅킹 이용자 수가 작년 말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라 할만하다.
수요는 공급을 낳는 법이다. 요즘 은행들이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뱅킹 이용고객 유치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직접 은행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데다 창구로 가입할 때보다 금리를 더 얹어주니 고객입장에서는 한푼 이라도 더 이자를 더 챙길 수 있는'돈 되는' 금융상품이다.
실제 지난 7월의 기준금리 인하여파로 은행 예·적금금리가 연3%대로 뚝 떨어졌지만 아직도 스마트폰 전용상품 중에는 연4%대 이자를 주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은행들은 스마트폰 주 사용자가 할인혜택에 민감한 20~30대'젊은 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각종 수수료면제·모바일 할인쿠폰 제공 등 푸짐한'덤'까지 붙여준다. 은행입장에서도 '고객 대기시간'을 줄이고 창구보다 비용이 훨씬 싸게 드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뱅킹을 적극 장려하는 것이다.
장점 많은 스마트폰 금융상품
은행들의 스마트폰 전용상품은 저마다 특징과 장점이 있다.
예컨대,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우리스마트정기예금>은 이름 그대로 스마트폰으로만 가입할 수 있고 창구에서 판매되는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최고1.0%포인트 내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스마트폰(하나 N뱅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하나은행의'e-플러스 정기예금'도 연4%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100만원 이하 소액예금에 대하여 높은 금리를 붙여주는
KB국민은행도 연4%대 이자를 주는 스마트폰 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Smart Phone)'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이름 그대로 '똑똑한 휴대전화'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그저 '폰(Phone)'으로만 쓰는 사람이 있고 스마트하게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은행거래에서 '스마트(Smart)'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똑똑한 휴대전화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금융상품에도 눈길을 돌려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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