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씨, 수시로 용돈 받아" … 현기환과 차명폰으로 통화·문자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인물인 조기문씨가 13일 구속되면서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공천헌금의 최종 종착지를 현 전 의원으로 보고 있으며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이 홍준표 전 대표에게 2000만원을 전달한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구치소로 향하는 조기문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 구속영장이 발부된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13일 오후 부산지검을 나와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부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이태승)는 현 의원이 조씨를 통해 현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전달했다는 혐의와 관련한 수사에서 조씨가 현 의원 남편인 임 모씨으로부터 수시로 용돈을 받아 쓴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10년 현 의원이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을 때부터 친분을 유지하면서 임씨로부터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 의원과 조씨의 신뢰 관계가 돈독하고 현 의원과 현 전 의원 역시 수시로 통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등을 고려할 때 배달사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조씨와 현기환 전 의원이 각자 차명폰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통화를 한 정황도 포착했다.
조씨가 현 의원 선거캠프의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이 모씨 명의의 폴더형 휴대전화를 차명폰으로 이용했으며 3억원이 전달됐다는 시점인 3월 15일 '현기환/알았습니다' 문자메시지도 차명폰을 통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현 의원의 수행비서 정동근씨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조씨는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로 현 전 의원 명의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가 22초만에 전화를 끊었다. 그 다음 차명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현 전 의원의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휴대전화로부터 '현기환/알았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검찰은 조씨가 차명폰이 아닌 본인명의 전화로 연락을 하자 현 전 의원이 황급히 전화를 끊었고 그 뒤에 실수를 알아차린 조씨가 차명폰으로 다시 연락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사건이 불거지자 조씨가 차명폰으로 현 의원에게 연락을 하면서 말맞추기 시도를 한 정황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두 사람이 3억원이 아닌 500만원이 오고간 것으로 말을 맞췄고 현 전 의원 자택 압수수색 다음날도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의 차명폰 휴대전화 내역에는 8월 9일 '내일 아침 9시 30분에 보자, 통화기록을 보고 얘기하자'며 현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조씨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부산지법 김수정 판사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검찰은 3억원의 출처를 현 의원 남편 임씨가 운영하는 강림CSP의 임원 계좌로 보고 있으며 3억원에는 달러와 유로화 등 외화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림CSP를 압수수색할 당시 금고에서 달러와 유로화 다발을 발견했으며 3월 3일과 13일 임씨가 3000만원 상당을 2만2000유로로 환전한 기록도 확보했다. 정씨가 전달했다고 밝힌 3억원이 든 쇼핑백은 5만원권으로만 채우기에는 부피가 적기 때문에 외화가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홍준표 전 대표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3월 28일 현 의원이 홍 전 대표에게 전달해 달라며 정씨를 통해 조씨에게 전달했다는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이 일본 고쿠라 지역의 것이며 한국에서 팔지 않는 쇼핑백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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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공천헌금의 최종 종착지를 현 전 의원으로 보고 있으며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이 홍준표 전 대표에게 2000만원을 전달한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구치소로 향하는 조기문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 구속영장이 발부된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13일 오후 부산지검을 나와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부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이태승)는 현 의원이 조씨를 통해 현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전달했다는 혐의와 관련한 수사에서 조씨가 현 의원 남편인 임 모씨으로부터 수시로 용돈을 받아 쓴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10년 현 의원이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을 때부터 친분을 유지하면서 임씨로부터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 의원과 조씨의 신뢰 관계가 돈독하고 현 의원과 현 전 의원 역시 수시로 통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등을 고려할 때 배달사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조씨와 현기환 전 의원이 각자 차명폰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통화를 한 정황도 포착했다.
조씨가 현 의원 선거캠프의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이 모씨 명의의 폴더형 휴대전화를 차명폰으로 이용했으며 3억원이 전달됐다는 시점인 3월 15일 '현기환/알았습니다' 문자메시지도 차명폰을 통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현 의원의 수행비서 정동근씨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조씨는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로 현 전 의원 명의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가 22초만에 전화를 끊었다. 그 다음 차명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현 전 의원의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휴대전화로부터 '현기환/알았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검찰은 조씨가 차명폰이 아닌 본인명의 전화로 연락을 하자 현 전 의원이 황급히 전화를 끊었고 그 뒤에 실수를 알아차린 조씨가 차명폰으로 다시 연락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사건이 불거지자 조씨가 차명폰으로 현 의원에게 연락을 하면서 말맞추기 시도를 한 정황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두 사람이 3억원이 아닌 500만원이 오고간 것으로 말을 맞췄고 현 전 의원 자택 압수수색 다음날도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의 차명폰 휴대전화 내역에는 8월 9일 '내일 아침 9시 30분에 보자, 통화기록을 보고 얘기하자'며 현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조씨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부산지법 김수정 판사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검찰은 3억원의 출처를 현 의원 남편 임씨가 운영하는 강림CSP의 임원 계좌로 보고 있으며 3억원에는 달러와 유로화 등 외화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림CSP를 압수수색할 당시 금고에서 달러와 유로화 다발을 발견했으며 3월 3일과 13일 임씨가 3000만원 상당을 2만2000유로로 환전한 기록도 확보했다. 정씨가 전달했다고 밝힌 3억원이 든 쇼핑백은 5만원권으로만 채우기에는 부피가 적기 때문에 외화가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홍준표 전 대표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3월 28일 현 의원이 홍 전 대표에게 전달해 달라며 정씨를 통해 조씨에게 전달했다는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이 일본 고쿠라 지역의 것이며 한국에서 팔지 않는 쇼핑백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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